[뉴욕마감]바겐헌팅vs침체공포 '혼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0.24 05:49

다우, 장막판 극적 반등… 블루칩 저가매수세

뉴욕증시가 극도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이틀 연속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지만 나스닥은 하락을 벗어나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72.04포인트(2.02%) 상승한 8691.2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1.33포인트(1.26%) 오른 908.11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1.84포인트(0.73%) 내린 1603.91에 머물렀다.

이틀간의 급락세 여파로 싼 값에 주식을 사려는 심리가 확산되며 장초반 다우지수가 2%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에너지주가 반등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호전됐다.

그러나 악화된 경기지표로 인해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지속됐다. 3분기 주택차압은 전년대비 70% 급증했고,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예상보다 1만명 더 증가했다.
펀드의 청산매물이 쏟아지면서 장 후반 들어 다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실적우려로 인해 아마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D램 가격 폭락으로 반도체주도 약세 를 보이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었다.

그러나 장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사자 주문이 늘어나며 대형 블루칩을 중심으로 증시는 상승 분위기를 유지한채 마감했다.

◇ "안전종목 위주로"...대형 블루칩 반등

엑슨 모빌이 9%, 셰브론이 8.2% 급등하는 등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점이 지수 반등세에 기여했다.
전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보잉도 8.4% 올라서는 등 블루칩들에 저가매수세가 집중됐다.

미국 최대 석유화학업체 다우케미칼은 3분기 주당순이익이 60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58센트를 넘어서면서 10.5% 급등했다.

주택 차압이 1년전에 비해 70%가 늘었다는 소식으로 주택경기 침체 지속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금융주 및 주택 건설업체 주가가 일제히 된서리를 맞았다. 모기지 보증업체인 MGIC가 34.7% 폭락, 낙폭이 두드러졌다.

전날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치를 발표,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아마존 닷컴은 장후반 저가매수세로 0.7%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분기 순이익이 43억7000만달러, 주당 4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42억9000만달러(주당 46센트)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9% 증가한 15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매출액 148억달러, 주당 순이익 47센트 였다. 장중 4% 상승한채 마감한 MS 주가는 기대이상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1% 가량 추가상승하고 있다.

◇ 유가 소폭 상승, 금값은 추락 지속

석유수출국기구(OPEC) 긴급 회의를 하루 앞두고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9달러(1.6%) 상승한 67.84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7.5% 폭락했던 유가는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 OPEC의 감산 규모와 실효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OPEC의 감산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DTN의 애널리스트 대린 뉴섬은 "최근 유가급락은 공급이 아니라 수요측면의 문제"라며 "가까운 시일내에 수요가 급반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금값은 한때 온스당 7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1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20.50달러(2.9%) 하락한 714.7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695.20달러까지 하락,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7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지속되는데다,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지속하면서 달러화표시 자산인 금에 대해 투기적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금값은 최근 11 거래일중 10일간 하락하며 온스당 190달러 이상 폭락했다.

유로 대비 달러화 급등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파운드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엔화 역시 초강세를 지속하는 등 엔화와 달러화에 대한 '안전자산선호'현상이 계속됐다.

23일(현지시간) 오후 4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2센트(0.40%)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90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영란은행의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하 전망으로 달러/파운드 환율은 0.22%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71엔(0.72%)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6.94엔을 기록, 엔화 강세를 이어갔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 인덱스는 0.2%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고용-주택 지표 '암울'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1만5000명 증가한 4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노동부가 23일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46만8000명이었다.
이주전 신청건수는 46만3000건으로 수정됐다.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은 23일 지난 3월 미국의 주택 차압건수가 일년전에 비해 70% 증가한 76만5558채에 달했다고 밝혔다. 2005년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3분기 차압은 2분기에 비하면 3% 증가했다. 반면 9월 차압은 8월에 비해 12% 줄었다. 디폴트를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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