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세계에 또 밀리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10.23 17:57

'유통지존' 싸움..상반기 롯데 '반짝' 설욕..3분기 실적 부진에 신세계에 '추월'


올 상반기 신세계를 제치고 '유통지존'에 복귀했던 롯데쇼핑이 또 다시 신세계에 밀려났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각각 백화점과 할인점 업계 1위라는 명성을 내세우며 유통지존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3년 전 신세계가 총 매출 기준으로 처음으로 롯데쇼핑을 추월하면서 새로운 유통지존에 등극했고 지난해도 롯데쇼핑의 총매출을 앞서 유통지존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올 들어 롯데쇼핑의 반격이 본격화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롯데쇼핑의 실적이 신세계를 능가, '유통 지존'에 복귀한다는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롯데쇼핑의 실적이 부진해 3분기 누계 총매출이 7조9698억원으로 8조1078억원을 기록한 신세계에 비해 1380억원이나 뒤졌다.

롯데쇼핑의 3분기 총매출액은 2조6302억원에 그쳤다. '이익의 질'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의 경우 롯데쇼핑의 '열세'는 더 심각하다.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2210억원으로 롯데쇼핑과 720억원의 차이가 난다.

롯데쇼핑은 올해 1,2분기 총매출, 순매출, 영업이익에서 모두 신세계를 앞서며 '반짝 설욕'했지만 3분기 실적 악화로 올들어 누계 총매출, 영업이익면에서 신세계에 밀려나는 수모를 또 다시 겪게 됐다.


순매출만 롯데쇼핑이 7조6815억원으로 신세계 6조7186억원보다 앞서 있는 실정이다. 총 매출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매장에서 판매된 물품 금액의 총액이며 총 매출에서 입점업체의 매출 원가(특정매출 원가) 등을 제외한 것이 순매출이다. 백화점보다 마트 비중이 큰 신세계의 경우 특정매출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금융 시장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부자들의 주요 소비 통로인 백화점 경기마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롯데쇼핑이 신세계보다 경기 한파에 더욱 크게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3분기 들어 판매 부진이 심화되면서 이철우 사장이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 모든 회의를 중단하고 영업확대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경제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의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특히 아울렛 오픈 등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다 보니 관련 투입 비용이 많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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