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줄도산 위기, IMF 구제신청 급증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0.23 16:49

파키스탄-벨로루시 22일 구제금융 신청

파키스탄과 벨로루시가 2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로써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국가가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에 이어 5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터키, 세르비아 등 구제금융 신청의사를 IMF에 전달했거나 신청 준비 중인 국가는 10여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중남미 국가들도 유동성 위기로 IMF 구제금융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머징 국가들의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을 찾아 이들 신흥국가들을 떠나 미국 국채, 엔화,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점도 이머징 시장 신뢰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신흥국을 안전하다고 여기지 않고 있다. 이러한 외환 자금 유출은 이머징국가들의 안정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파키스탄 경제 안정과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와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구제금융 지원 계획을 밝혔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지원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IMF의 긴급 지원 프로그램 기준에 맞춰 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내년 만료가 되는 해외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50억달러가 우선 필요하다. IMF는 파키스탄이 국가 부도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2년간 100억달러를 지원받아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1년동안 74% 급감해 43억달러에 불과하다. 파키스탄은 과거 정부의 각종 보조금 개혁 실패로 재정 운영에 차질을 빚어온데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극심한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국가부도가 우려돼왔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현재 헝가리,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아이슬란드와 지원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인테르팍스 통신은 벨로루시가 IMF에 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벨로루시는 우크라이나에 이어 옛소련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12개 국가중 2번째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도 국가 부도 위험이 부각되면서 증시가 이틀째 폭락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1일 300억달러의 민간연금펀드를 국유화한다고 밝힘에 따라 국가부도 위험이 부각됐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민간 연금펀드를 국유화한 것은 지난 2001년 디폴트 선언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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