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코스닥, 사상최저치… 234개 下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10.23 16:20

서킷브레이커도 발동, 4년2개월만에 기록경신 "300 붕괴 시간문제"

코스닥시장이 '200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힘겹게 300선을 지켰으나 4년2개월만에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300붕괴'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6.58포인트(7.92%) 떨어진 308.95로 마감됐다. 이는 4년 2개월여만에 최저치이다. 종전 기록은 종가 기준, 지난 2004년 8월9일 마감지수인 324.71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과 파키스탄의 IMF 구제금융 신청 등 각종 해외발 악재로 이날 코스닥지수는 개장 초부터 급락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가 1000붕괴 위기에 몰리며 '패닉' 상태를 보이고,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올라가자 낙폭이 점차 커졌다.

오전 중에 이미 올 들어 11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닥시장은 오후 1시 5분 301.63 까지 밀렸으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10%를 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모든 주식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로 이날이 역대 세 번째 발동됐다.

특히 불안한 개인들이 투매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23억원 어치 순매도 했다.

외국인도 14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7일 연속 매도 공세를 펼쳤다. 기관만이 86억원 어치 사들였으나 지수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른 업종은 단 하나도 없고,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건설, 컴퓨터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은 10% 이상 폭락했고, 운송장비부품, IT부품, 금속, 제약, 의료정밀기기, 기계장비, 섬유의류 등도 9%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의 대형주도 일제히 떨어졌다. 이날 상위 50위권 종목 중 오른 종목은 한빛소프트디지텍시스템 등 단 두 종목 뿐이었고, 여타 종목들은 신저가를 새로 쓰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메가스터디, CJ홈쇼핑, 소디프신소재, 다음, 코미팜, 성광벤드, 태광, 포스데이타, 평산, 유진기업, GS홈쇼핑, LG마이크론, SK컴즈, 쌍용건설 등 대형주가 무더기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포함, 56개에 불과했고 234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959개 종목이 하락했다. 21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은 기업에 대한 문제보다는 시장의 신뢰상실에 다른 투매로 볼 수 있는데 코스닥시장의 경우, 주요 투자주체가 개인이기 때문에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반등이 나타나도 당장은 기관이나 외인 등의 매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는 어렵다"며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대책 등 시장 신뢰 회복에 대한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초토화된 시장에서도 오르는 종목은 올랐다. 서울시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놓는다는 소식에 자전거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삼천리자전거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참좋은레저도 5% 이상 올랐다.

또 용현BM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힘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유상증자를 결정한 루보는 자금조달 기대감에 힘입어 2%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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