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지구환경연구소(이하 '지환연')는 23일 '기후변화시대, 도시·교통 인프라(기반시설) 비즈니스에 주목하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시장, 기상산업,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친환경 철도정책에 힘입어 관련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도시·교통 등 인프라 분야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부문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감축노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또 기후대응 노력이 인프라 부문에 집중될 때의 효과로 "관련산업의 생산 유발효과가 커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 제고에도 직결돼 국민적 공감도 얻기 쉬어 실천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탄소제로(Carbon Free 또는 Carbon Neutral) 도시 관련 산업' '기상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재산업' '철도·급행간선버스(BRT)·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산업' 등 부문이 향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들이 저탄소 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이 2002년 런던 남부에 태양·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동력을 얻고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한 소규모 열병합시설을 가동하는 베드제드(BedZED) 지구를 건설한 것을 비롯해, 일본이 친환경 탄소제로도시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6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66% 감축한 것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 예다.
연구소는 국내에 △서남해안 관광레저 프로젝트와 무안기업도시가 친환경 탄소제로 도시로 추진되고 있고 △한국토지공사가 향후 건설할 모든 신도시를 '저탄소 녹색도시'로 조성한 것을 발표하며 △건설업계 역시 에너지 소비저감, 자원재활용율 제고를 위한 구조설계, 청정에너지 사용확대 등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1997~2006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이 30조9800억원에 이른다며 '기상재해 피해복구'나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개발' '대응방안 수립' 등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방재산업의 시장규모가 약 5조5000억원으로 △기존의 건설·안전 분야 △정보기술(IT)분야 △기상사업자들이 방재산업군을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2006년 기준 전국 교통혼잡비용이 24조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9% 수준에 이른다며 도시철도·경량철도·BRT 등 대중교통 수단 개편을 통해 개인교통수단 이용자를 대중교통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예모 삼성지환연 수석연구원은 "기후변화 비즈니스의 주체인 산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가 탄소제로 주택에 살거나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혜택이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