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아이온 가뭄의 단비 되길"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10.23 14:39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아이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내달 11일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침체된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서 아이온이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3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온은 어떤 프로젝트보다 진통이 많았던 프로젝트였지만 MMORPG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권할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듀서가 3번이나 바뀔 정도로 진통을 겪었던 게임이었지만, 아이온이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대내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이다.

김 대표의 자신감은 국내 최고 흥행작 중의 하나인 '리니지' 시리즈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김 대표는 "리니지를 처음 만들 때는 온라인 게임이 일반화돼 있지 않아 클래식으로 치면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는 느낌이었고, 리니지2는 MMORPG 게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쌓여 현악 4중주를 작곡하는 느낌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온의 경우에는 MMORPG 문화가 어느 정도 성숙된 상태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이온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내년은 아이온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대만 등에 런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제작된 아이온은 지난 8월 독일 게임컨벤션(GC)과 미국 팩스(PAX)에서 일반에 공개돼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을 리니지 시리즈처럼 정액제로 운영할 지, 정액제와 부분유료화가 혼합된 형태로 운영할 지 추후에 밝히기로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MMORPG의 절대강자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운영하는 블리자드는 11월 18일 2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아이온과의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 대표는 "블리자드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PC 게임을 이 정도까지 위치시킬 수 있었다"며 "블리자드는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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