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레보 소액주주, "공개매수價 기가 막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10.23 14:02

"상장폐지 막자" 집단 움직임 보여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가 진행중인 아이레보의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가가 너무 낮다며 집단적으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년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5000원에 공개매수를 했다가 실패했던 아이레보아사아블로이코리아(아사코리아)가 2차 공개매수가로 기존 가격 대비 26%나 낮춘 3700원을 제시하자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 소액주주 “공개매수 참여 안해”= 보통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얹어 공개매수를 해왔다. 하지만 아사코리아가 산정한 프리미엄은 당시 최근일(10월14일) 종가인 3380원 대비 9.5%였다.

이에 증권포털사이트인 팍스넷에서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고 상장폐지를 막자는 글에 추천이 몰리고 있다.

필명 ‘제우스라불림’은 “소액주주를 대표할 사람이 나타나면 의결권 전부 위임할 수 있는 주식만 모집한다”며 공개매수 반대주주들을 모집하고 나섰다. 여기에 리플로 모인 주식수만 22일 현재 15만7062주, 11명이 참여했다.

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영원한친구7'(필명)은 "지난해 공개매수가가 5000원이었는데 1년 후 3700원을 제시하는 것은 소액주주를 농락하는 것"이라며 "차라리 죽을 때 가지고 가겠다"고 흥분했다.

'연습수류탄'(필명)도 "현 공개가격보다는 앞으로 당연히 높아질 아이레보의 시장가치에 올인하겠다"며 "힘든 시간 참으며 보낸 시간이 억울해서라도 절대 공매참여 못한다"고 못박았다.

◇ 상장폐지도 막자(?) =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논의되고 있다. 필명 '윤스톡'은 "소액주주 20%면 상장폐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맞다면 뭉쳐야 한다"고 소액주주들에게 호소했다.

‘또봄봄’(필명)은 상장폐지요건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주주총회의 특별결의 및 소액주주 보호절차(주식매수)를 필요로 한다”며 “소액주주 보호절차에 대한 명시적 규정은 없지만 코스닥위원회의 상장폐지 승인 거부 가능성 때문에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45조 3항에 따르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자진 상장폐지 등)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거부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위한 규정은 별도로 없으나 상장폐지를 원하는 상장사가 소액주주들을 위해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유동주식수 20%미만 되면 상폐= 한편 지난 7월 공개매수를 실시했던 디씨씨는 형식상 거래실적부진을 사유로 7월12일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 당시 공개매수자인 에이치씨엔은 디씨씨의 지분 91.83%를 보유하고 있었다.

상장규정 제28조 1항13호에 따르면 소액주주의 수가 200인 미만인 경우, 또는 소액주주의 소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20% 미만인 경우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1년 동안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된다.

다만 300인 이상의 소액주주가 유동주식수의 10% 이상인 100만주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아이레보의 경우 유통주식수는 1007만3881주, 공개매수 예정주식수는 500만8349주이다. 따라서 소액주주들이 상장폐지를 막으려면 최소한 300명의 소액주주가 101만주를 보유하고 있거나 200명이 202만주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3일 오후 1시53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8%이상 폭락한 가운데 아이레보의 주가는 오히려 5원(0.14%) 오른 3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개매수기간은 11월4일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청약율이 3%내외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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