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나는 나를 넘어섰다"-BMW 뉴7시리즈

드레스덴(독일)=김지산 기자 | 2008.10.24 13:25

[Car & Life]디자인은 소폭 변경, 신기술 대거 채용

급진적인 변화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지만 결국 승자는 BMW였다. 논란의 중심에 서서 자동차산업의 흐름을 리드해온 프리미엄 브랜드가 바로 BMW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신기술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갈 길을 제시해온 BMW가 야심작 뉴 7시리즈를 곧 출시한다.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뉴 7시리즈가 오는 12월 한국에 상륙한다. BMW 본사 차원에서 한국은 상당히 중요한 테스트 마켓이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은 유럽과 거의 동시에 뉴 7시리즈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베를린 남쪽 189km에 위치한 독일의 '피렌체', 드레스덴에서 뉴 7시리즈를 시승했다. 총 길이 350km에 달하는 긴 시승 코스를 따라 완연한 가을 하늘 아래 독일의 고풍스런 풍경을 따라 쉬지 않고 내달렸다. 마침 촉촉한 가을비까지 내려 뉴 7시리즈의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맛이 한껏 살아났다.

5세대 뉴 7시리즈는 지금까지 BMW가 그래왔듯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 하진 않았다. 4세대 7시리즈가 자동차 디자인의 혁명을 불러올 정도로 논란을 일으켰던 것을 감안하면 5세대는 진화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앞으로 튀어나왔던 범퍼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잠식했다. 그 효과로 라디에이터 그릴이 큼지막해지고 수직으로 깎아내린 것처럼 뭉툭해졌다. 헤드램프를 비롯해 방향 지시등, 제동등이 LED 램프를 많이 채용했다. 리어 램프는 L자형으로 바뀌었다.

실내를 들여다봤다. 계기판의 화면 디스플레이가 블랙패널이다. 시동을 걸기 전에는 화면이 검게 표시된다. 시동을 걸면 계기판이 생성되고 밤에는 주황색 불빛으로 표시돼 고급스럽다.

센터페시아가 운전자 방향으로 7도 기울어졌다. 운전자 중심의 '달리는 즐거움'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기어 스틱이 센터페시아 아래로 내려온 것도 달라진 점이다.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게 BMW의 설명이다.

5세대에 새로 적용된 기술은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Dynamic Driving control)'로 요약된다.

이 기술들이 지향하는 바는 자체 경량화와 그에 따른 출력의 극대화, 덤으로 연비 저감화다. 물론 운전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천장과 차문, 사이드 패널이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 압력 주조가 앞면과 뒷면의 드라이브를 지지해주고 있으며 엔진 부분 역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크랭크 케이스를 채용했다. 차체의 경량화를 위해서다. 이 덕분에 750Li의 전체 무게는 기존보다 55kg 가벼워졌다.

엔진의 힘은 더욱 강력해졌다. BMW가 좀처럼 사용하지 않던 터보차저 방식이 적용됐다. 국내에 들어온 모델 가운데 터보차저 방식을 활용한 모델은 335i와 X6 정도였다.

4세대 7시리즈는 740Li와 750Li에 V8 엔진이었지만 5세대는 740Li에 배기량 3ℓ V6 엔진, 750Li엔 배기량 4.4ℓ V8이 얹혀졌다. 압축공기를 연소실로 보내 엔진 출력을 높이는 장치인 터보차저로 출력을 높인 효과다. 이 경우 배출가스 감소 효과도 있다.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을 통해 컴포트, 노멀, 스포츠, 스포츠+, 트랙션까지 총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스포츠+로 갈수록 주행 변화가 확실히 느껴진다. 이는 4세대보다 훨씬 확연한 차이다. 뒷자리에 앉았을 때 서스펜션의 변화가 몸에 직접 와 닿는다.

재미있는 기술 중 하나가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라는 시스템이다. 4바퀴 조향장치의 일종인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인데 뒷바퀴가 좌우 최대 3도 안에서 조향 안정성을 높여준다. 시속 60km 안에선 좌우 회전 시 뒷바퀴는 운전 반대방향으로 틀어지면서 원심력에 의한 회전 속도를 높여주고 시속 60km 이상일 때는 뒷바퀴가 앞바퀴 회전방향과 동일하게 틀어지면서 역동성을 끌어올린다.

코너링에서 자칫 역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감이 들 수 있으나 다이내믹 댐핑(Damping) 컨트롤이 자체 흔들림을 최대한 억제한다. 또 각종 센서들이 측면 저항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차제 전면과 후면의 안티롤바를 회전시켜 저항력을 극대화 시킨다.

멀티미디어 통합 조작장치인 아이드라이브(iDrive)의 진화도 눈에 띈다. 10.2인치 고화질 화면에 조작이 더욱 간편해졌다. BMW 고유의 기술인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은 더 상세하고 친절해졌다.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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