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연계 선물거래가 낙폭 키운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0.23 11:06

지수하락→선물매도→프로그램 매도→지수 추가하락 악순환

주가연계증권(ELS)의 주요 기초 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ELS 관련 헤지 물량의 청산에 따른 선물 매도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코스피200지수가 ELS의 하방 배리어가 밀집해 있는 140~155포인트 구간까지 하락하면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선물 매도가 증가, 낙폭을 더 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시에서는 지수가 추가로 하락하면 이런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방배리어는 ELS를 발행할 때 제시하는 수익률 보장을 위한 기초자산의 마지노선을 뜻한다. 가령 어느 ELS의 기초자산이 코스피200지수이고 기준 지수가 200일 때, 장중 기준 지수의 30% 이하로 하락할 경우 수익률 보장이 안된다는 조건이라면, 이 ELS의 하방배리어는 코스피200지수 140포인트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초자산이 하방배리어에 닿지 않을 경우 ELS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수익률 보장을 위해 선물 매수로 헤지를 한다"며 "하지만 해당 ELS의 기초자산이 하방배리어에 닿으면 더이상 헤지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선물을 매도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난 22일 발생한 것. 22일 오후 2시 이후 코스피200지수가 15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자, 선물 매도 물량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선물 베이시스가 최저 0.5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했고, 이에 따른 프로그램 차익매도 물량이 순간적으로 1000억원 이상 쏟아지면서 지수의 낙폭을 키운 것.


문제는 23일에도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전날과 같은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ELS와 연계된 선물 매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코스피200지수가 신저가를 경신할 때마다 하방배리어에 도달하는 ELS가 나올 것이고, 이는 선물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즉 증시가 하락하면 ELS와 연계된 선물 매도가 나오고 이는 베이시스 축소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져 지수 낙폭을 더 키운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하방배리어를 기준으로 ELS 발행량을 추정한 결과, 코스피200지수 140~145포인트에서 4조원 규모로 가장 많았고, 그 아래로는 135~140포인트에 약 1조원, 120~125포인트에 약 1조2000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승반전을 위해서는 대외변수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섣부른 장중 저점 매수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지수하락이 추가적인 하락을 부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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