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강만수에 'PI' 멘토링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0.22 19:36
"과감하게 행동하라"
"전지전능 콤플렉스 버려라"
"대국민 서비스 마인드를 가져라"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멘토(Mentor,조언자)가 됐다.

차 의원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세가지 PI(President Identity, 최고경영자 이미지)를 제안했다.

차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강 장관에게 "최근 국정감사 결론이 '강만수 이지매'식으로 되고 있는데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장관의 이미지 컨설팅을 적극 권한다"고 말했다.

'강만수 경질론' '강만수 책임론' 등이 불거지며 심적 고통을 받고 있는 강 장관에게 훈수를 둔 셈이다.

특히 최근 기재부에서 작성한 강 장관의 이미지 개선 대책 문건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나온 얘기여서 더 눈길을 끌었다.

차 의원은 우선 강 장관의 '말'과 '행동'에 대해 충고했다. '말은 과격한데 행동은 소극적'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바꾸자는 것.

그는 "(강 장관에게) 행동의 과감함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평소에는 말을 안하다가 과감하게 (경제 관련) 방법을 내놓는 등 이런 걸 '빵빵' 때리라"고 조언했다.


특히 "747은 공약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우리가 과감하게 경제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규제개혁을 과감히 하겠다"와 같은 말을 하고 과감히 행동하면, '과격한 말 소심한 행동'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의원이 강 장관에게 두번째로 코치해준 이미지는 '듬직한 형'의 모습이 아닌 '동반자' 같은 모습.

그는 "옛날에는 (지도자가) 괜찮다고 하면 됐지만 지금은 국민들이 더 잘 안다"며 "전지전능의 콤플렉스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그동안 말해왔던 것처럼 "위기는 없다. 괜찮을 것이다"고 할 게 아니라 "우리가 형편이 이러니 같이 극복하자"고 솔직히 말해야 한다는 충고다.

차 의원은 끝으로 '대국민 서비스 마인드'를 주문했다. 그는 "철학이 다르다고 확 끊어 버리면 소비자(국민)들이 상처 받는다"며 "장관에겐 소비자·국민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못사는 사람들을 더더욱 신경쓰고 두루두루 고려해서 말해야 한다"며 "이처럼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관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14살 차이가 나는 '인생 후배'의 충고를 한동안 무표정하게 듣던 강 장관은 "네, 감사합니다"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그러나 서병수 기재위원장 등이 강 장관의 대답을 들어보자고 하자 강 장관은 또다시 간결하게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란 말만 덧붙였다. 좌중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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