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리아 무섭다"..외화자금 재경색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10.22 17:05

통화스왑금리 급락..CDS 프리미엄 급등

이 기사는 10월22일(17: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 자금을 공급한지 하루만에 달러자금 사정을 나타내고 있는 지표들이 일제히 최악의 경색을 가리켰다. 시계 제로(0)의 금융시장 환경이 만들어내는 공포와 신뢰부족 때문에 한은이 외환보유액을 풀어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행태가 원화 자산과 국내 시장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5년만기 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500bp를 넘어섰다.

◇ 스왑금리 급락...달러 수요 봇물 시사

22일 스왑시장에서 달러와 원화를 교환하는 통화스왑(CRS) 금리 1년만기물이 전일대비 0.85%포인트나 급락한 0.45%에 거래됐다. CRS 금리는 원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빌려올 때 적용되는 원화 금리로 CRS 금리 하락은 달러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25억달러 규모의 한은 스왑 경쟁 입찰에서 응찰액이 23억에 그쳤고 낙찰금액은 15억2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CRS 금리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은 스왑 경쟁 입찰에는 낙찰 평균 스왑포인트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배짱 응찰한 곳도 있었다.

수출입은행도 달러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고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서 달러 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 3개월물 리보금리는 3.83%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 이후 최저였고 익일물 리보는 0.23%포인트 하락한 1.28%로 미국이 기준금리보다 낮았다.

◇ "외국인 Sell Korea 두렵다"..CDS 프리미엄 사상 최대

당국의 달러 자금 지원으로 국내은행들의 외화유동성에 숨통의 트였고 국제금융시장의 신용지표들도 호전되고 있지만 문제는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행진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외국인들은 원화자산 매도는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7월 이후 3개월만에 'Sell Korea bond'에 나선 외국인들은 21일 현재 2조3400억원(10월)을 순매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서 환율이 오르고, 환율이 오르면 선물환 매도가 나오면서 CRS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주식을 너무 많이 팔고 있어 겁이 날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신용위험지수는 급등하고 있다.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500bp에도 거래가 안되는 상황이다. CDS 프리미엄에 대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달러 많이 풀어도, 불안 해소 역부족"

이 때문에 정부와 한은이 외화유동성 지원을 계속하더라도 근본적인 시장 치유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에는 국내 펀더멘털 뿐만 아니라 원화 자산의 가치하락 예상이 깔려 있고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불안감이 금융회사간에 믿지 못하는 현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에 달러 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닌 자금이 돌지 않는 '유동성 리스크'가 쉽게 걷히긴 어렵다는 것. 한은이나 당국이 달러자금을 뿌리면, 초단기는 흘러 넘치겠지만 중장기 자금까지 유동성 해빙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재형 동양선물 애널리스트는 "지금 현재로서는 한은과 정부가 외화자금시장에 자금을 공급해 추가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있는 단계"라며 "한은의 자금 지원이 불안상황을 해소하는 해결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왑이나 자금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때마다 당국이 자금 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의 신용위험과 유동성 위험이 확대되는 것을 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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