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은행, "먼저 맞은 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10.22 17:18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권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부산은행대구은행이 먼저 '뚜껑'을 열었다. 이들 은행도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경기 침체의 여파를 피해 가진 못했다. 순익이 크게 줄었고 연체율도 상승했다. 특히 지역 경제가 취약한 대구은행의 타격이 컸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7.1%감소한 7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1.0% 감소한 114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순위를 다투는 대구은행도 실적이 저조했다. 대구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9%감소한 89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방은행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구은행은 리먼브러더스 관련, 75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평가손을 실적에 반영했다. 부산은행도 34억원의 평가손을 봤고,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아 47억원의 옵션 평가손이 났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리먼 손실에 대해선 수탁회사로부터 채권자 우선 청산을 통보 받아 4분기에 세후 기준으로 54억원을 환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도 62억원의 기부금 등 1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외화차입이 쉽지 않자 지방은행도 은행간 거래에 대한 정부의 지급 보증을 신청했다. 부산은행은 8억달러, 대구은행은 4억달러를 각각 지원 받기로 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0.79%, 0.91%로 전분기에 비해 0.15%, 0.13%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0.74%와 0.90%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대구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은 상대적으로 지역 경제 기반이 취약해서다. 반면 부산은행의 주 무대인 부산·경남지역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6개 조선소가 있고 관련 하청업체가 1000개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빠르게 진행중"이라면서 "중기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경우 올 연말엔 연체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순이자마진(NIM)은 소폭이나마 개선됐다. 부산은행은 전분기 2.92%로 떨어졌다가 3.03%로 회복됐고, 대구은행도 3.04%에서 3.10%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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