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번엔 '중소기업 지원' 경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8.10.22 17:37
은행들이 잇따라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나섰다. 최근 달러 가뭄과 관련해 정부의 보증을 받게 된 데 유감을 표명한 직후다.

◇중소기업 지원= 하나은행은 22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일시적인 재무난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하나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우선 중소기업 수출입 네고 및 수입신용장과 관련해서 1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지원하고, 수출환어음 네고시 환가료는 최대 150bp 낮춰주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상승 등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의 원자재구입자금을 3000억원 지원하고,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9조3000억원의 여신을 전액 만기연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금난에 처했지만 회생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에 총 2000억 원을 지원한다는 '턴 어라운드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프로그램은 신규대출, 출자전환, 상환유예, 채무면제 등으로 구성되며 하나은행 단독으로 워크아웃이 가능한 기업들이 대상이다.

아울러 키코(KIKO)거래로 피해를 입은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중기 유동성 지원단' 아래 실무 3개팀을 배치하고 0.5~1.0%포인트의 대출 우대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대기업과 협력해 중소기업들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진행중이다.

이종휘 행장은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있는 대기업이 일정금액을 부담하고, 은행에서 힘을 모아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대기업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이 대상이며, 일반 중소기업에 대해선 100% 대출만기를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정부에서 1조원을 추가출자 받게되면 총 13조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다고 보고, 세부 방안을 논의중이다. 이 밖에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다양한 방안의 지원책을 모색중이다.

◇임원 임금 삭감= 은행들은 또한 인건비 및 경비절감 등 자구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외화차입 및 원화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한 만큼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은행권은 대체적으로 임원급여를 10% 반납하고, 일반 직원들의 급여는 동결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내년도 임원 임금을 5%가량 삭감하고 점포수를 더 이상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고, 우리금융그룹은 임원급여 10%를 반납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50여명의 본부장 급여도 5%내린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임원급여를 10% 반납하고, 일반 은행원들은 급여를 동결한다고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의 연봉을 15%이상 삭감하고 각종 경비도 10%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다만 은행들은 이번 유동성 위기가 경영실패보다는 외부요인에 따른 것이고 자체적으로 고통을 분담키로 한 만큼, 정치권이 여론몰이식으로 급여인하 압박을 주는 건 경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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