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대기업과 힘모아 中企 지원"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10.22 15:30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22일 "금융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자금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대기업과 협력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설명하고 "그룹사들과 협의가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은 수만 곳의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자금이 충분한 반면, 협력 업체들은 높은 금리에도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대기업이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여기에 은행도 힘을 보태는 '매칭그랜트' 방식이라면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이 행장의 설명이다. 이는 금융권 전체에 파급되고, 결과적으로 전체 중소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장은 "대기업과 거래가 없는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을 연장하고, 일반 가계대출도 역시 대출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힘든 상황에서 은행들이 우산을 뺏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임원들의 급여 10%를 줄이기로 결정한 데 이어, 본부장급도 5% 급여반납을 결정했다. 아울러 일반 은행원들의 급여에 대해서는, 1인당 평균 급여가 5000만원대로 업계 최저이고 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행장은 "은행 전체적으로 적자점포 및 자동화점포를 통폐합하고, 여유인력은 신설점포에 지원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무수익자산을 매각하고 예대비율 개선을 위한 여수신 상품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행장은 해외 코레스은행(coress)은행과 협력 및 IR활동을 강화해 외화자금 조달여건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행 및 건설업계 자금 지원과 관련한 정부대책에 대해서는 "상당히 폭넓고 과감한 대책이 나온 걸로 판단하고 있으며, 시장에 산적한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은행 내부적으론 인건비 절감 및 영업비용 축소로 어려움이 크겠지만, 중소기업 지원 및 사회공헌 활동은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며 "정부시책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은행의 경영효율성을 보다 높이는 방안을 꾸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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