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H, 헤지비율 200% 이상..'오버헤지'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10.22 14:45

"태산LCD 후속타자로 예견됐다"

이 기사는 10월22일(11: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IDH가 KIKO 통화옵션 손실로 기업회생 절차 신청까지 이른 것은 태산LCD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버헤지(over-hedge) 때문이었다. 수출로 벌어들일 수 있는 외화 이상으로 환헤지를 한 것이다.

22일 thebell의 자체 분석 결과, IDH의 올해 8월~10월의 헤지비율이 200%가 넘었다. 11월과 12월도 157%에 달했다.



상반기 수출액 352억원을 6개월로 나눠 월수출액 58억원을 계산했고 월별 매도 외화는 IDH가 맺은 KIKO계약에서 넉인(Knock-In)을 전제로 한 것이다. 월별 넉인시 계약환율의 2배를 팔아야 하는 외화는 달러/원 1000원, 유로/원 1600원, 엔/원 10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했다. 현재 환율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보수적으로 계산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8월과 9월 각각 IDH가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는 58억원(원화환산)이지만 팔아야할 외화는 140억원이다. 매달 82억원어치의 외화가 모자란 셈이다. 10월에도 58억원어치의 외화가 들어오지만 헤지는 124억원어치를 했다. 11월과 12월은 92억원어치를 헤지했다.

오버헤지가 되면서 IDH는 부족한 외화를 외환시장에서 사서 보충해야 했다. 그러나 환율 급등으로 비싼 가격으로 사야했기 때문에 시장환율과 헤지된 환율(계약환율) 차이만큼 손실이 커졌다. 향후 남아있는 계약에서도 오버헤지가 돼 있어 손실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IDH의 이같은 과도한 헤지비율은 이미 업계 관계자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지난달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태산LCD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예상이 결국 맞아 떨어졌다.

외국계 은행 한 관계자는 "IDH의 오버헤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고 3개 은행과 얽혀 있었기 때문에 조정도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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