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2롯데월드 해법 결론 안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10.22 10:50
정부가 성남비행장(서울공항) 활주로를 그대로 둔 채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키로 했다는 22일 중앙일보의 보도와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존에 거론됐던 여러가지 주장 중 하나일 뿐"이라며 "정부는 여전히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조정 이설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날 서울공항 이착륙 항공기의 접근 각도를 현재 195도에서 207도로 변경하면 제2롯데월드로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조정 방안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공군은 지금도 제2롯데월드가 지어질 경우 계기비행 중 충돌의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라며 "항공 기술이 발전한 만큼 충돌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나왔지만, 그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인 공군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1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제2차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을 승인하기 위한 군용기 항로 조정 등의 실현가능한 대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뒤 한치도 진전된 상황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재정부와 국방부는 제2롯데월드의 건설예정 부지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를 '계기비행 접근보호구역'에서 제외하기 위해 서울공항 활주로의 각도를 3도 틀어서 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2롯데월드의 건설 예정지는 서울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의 항로로부터 1.5km 떨어져 있다. 때문에 현재 활주로가 유지될 경우에는 계기비행시 안전을 고려해 건물 높이가 203m를 넘을 수 없다. 현재 롯데그룹이 건설을 추진 중인 '제2롯데월드'의 높이는 지상 112층에 555m다.

그러나 활주로 이설에만 약 700억원이 들고, 대통령 전용기 등 공군기용 격납고 이설 비용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과 국방부는 이 비용의 분담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격납고 건설 등의 공사를 아예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건설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서울공항의 활주로 이설과 이에 따른 고도제한구역 조정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성남시 주민들이 고도제한구역을 대폭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국방부가 곤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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