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97%로 전년 동월(0.89%)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업대출 연체가 늘어난 게 전체 연체율을 끌어 올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을 합한 기업대출(원화) 연체율은 1.30%로 작년 9월말(1.12%)보다 0.1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중기 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환율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중기 대출 연체율은 1.50%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1.22%)에 비해 0.28%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중기 대출 연체율은 올 들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이 분기 말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 정리 등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연체는 이 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하향 안정세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9월말 현재 0.31%를 기록, 전년 동월말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연체율을 보면 7~9월중 대기업대출이 0.3% 내외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기대출은 1.61%로 전년 말에 비해 0.35%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원화) 연체율은 0.58%로 전년동월말(0.66%)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7~9월중 가계대출의 계절조정연체율도 0.6%대의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부실 위험에 대비한 손실 흡수 능력이 6월말 현재 197.1%로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여건 악화가 중기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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