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창 회장 "은행에 대한 여론 안좋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10.22 08:14

18개 은행장 긴급회동… 결의문 채택 예정

"은행에 대한 사회전반의 시각이 곱지 않다. 오늘 모임이 늦은 감이 있어 보여 아쉬움이 있다."

22일 오전 7시30분 명동 은행회관 14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은행장 회의에서 자리를 주재한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정부의 (지원)조치를 적극 환영하고 감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정부의 '국제금융시장 불안극복방안'에 대한 18개 은행장 회의에 참석한 유지창 은행연합회 회장이 회의시작 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유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은행장들에게 "시절이 수상해 자주 모이게 됐다"며 "결례를 무릅쓰고 갑작스레 은행장들을 소집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리먼 사태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며 "선제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지난 일요일 정부의 지원 대책이 나오게 됐고 이는 국내 은행의 외화, 원화 조달을 위해 시의적적한 대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 회장은 "대책발표 후 이틀 동안 언론과 정치권에서 고임금 등을 비난하며 굉장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며 "은행장들께서 이에 대한 의견을 많이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 시작 전인 오전 7시15분 께 부터 은행장들은 속속 회의장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한 지방은행장들은 서로 "언제 올라왔냐"며 안부인사를 나눴지만 말수를 아끼는 모습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시중 은행장들은 대부분 활짝 웃으며 밝은 모습이었지만, 좋지 않은 사회여론을 의식한 듯 옆 자리의 동료 행장들과도 안부 인사 외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진동수 수출입은행장은 동료 은행장들의 안부 인사에 "전날 국정감사에서 내 봉급이 얼마냐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아느냐"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은행장들은 이날 은행들의 다짐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회의에는 유 회장을 비롯해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태영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신상훈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진동수 수출입은행장, 장병구 수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이화언 대구은행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송기진 광주은행장, 윤광림 제주은행장, 홍성주 전북은행장, 문동성 경남은행장과 리차드 힐 SC제일은행 부행장 등 연합회 회원사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해외출장 중인 관계로 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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