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유가' OPEC 초강수 내놓을까?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0.22 08:20

24일 빈에서 긴급회의… 대규모 감산결정 내릴 수도

- 유가, 고점대비 반토막…대규모 감산 나오나
- OPEC, 24일(금요일) 빈에서 긴급 회의

2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하지만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OPEC이 '초강수'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올초만해도 OPEC 생산국들은 강한 경제 성장세와 팍팍한 수급이 유가를 계속 떠받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을 때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투기꾼들이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OPEC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가 급락하면서 '패닉'은 석유 소비국이 아닌 생산국(OPEC)에 엄습했다.

유가는 지난 7월 고점대비 절반수준으로 추락했다. 경제 침체가 확산되면서 OPEC은 최근 수년내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석유 최대 소비국인 중국마저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오는 24일(금요일) 빈에서 열리는 OPEC 긴급회의에서는 감산 논의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주 켈릴 의장은 "OPEC은 석유 생산량을 최대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OPEC이 하루 200만 배럴를 감산할 경우 OPEC의 하루 생산량은 현재 3220만 배럴에서 6% 정도 줄어들게 된다.


UBS의 잔 스튜어트 애널리스트는 "OPEC의 문제는 수요가 얼마나 줄어들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OPEC은 (감산을) 너무 많이 하든지 충분히 하든지 상당한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의 로렌스 이글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여건에서 OPEC이 시장을 조절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격밴드 메카니즘을 쓰는 것"이라며 "OPEC은 유가가 70달러 아래로 떨어지게 두지 않을 것이며 80달러 선은 돼야 안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OPEC의 대규모 감산 결정으로 유가가 다시 치솟을 경우 전세계 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너지연구센터는 보고서에서 "OPEC은 전세계 금융위기와 석유소비국들의 압박을 얼마나 외면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며 "또다시 유가가 급등하면 세계 경제는 정말 큰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36달러(4.5%) 급락한 70.89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11월물 만기일을 맞아 이날 줄곧 배럴당 7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68.5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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