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바닥확인' 힘든 4가지 이유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0.22 03:41

CNBC "내년 초까지는 반등 이르다" 분석

미 증시 주요지표가 1년전 고점 대비 30% 폭락하면서 이제는 '바닥'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경색이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증시가 폭등락에서 벗어나 진폭이 줄어들면서 이같은 분석이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여전히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보기에는 힘든 지표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CNBC는 21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빌어 내년초까지는 증시가 바닥에 도달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 그 근거를 네가지로 정리했다.

◇ '공포지수' 여전히 고공행진

이른바 '공포지수'로 통하는 VIX지수는 지난주 평상시보다 100%이상 오른 80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번주 들어 VIX지수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이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불과 며칠전까지 하루 다우지수 진폭이 수백포인트에서 최고 1000포인트에 달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정상화됐다고 보기에는 힘들다는 것.
섀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 리처드 스파크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증시에 돈을 투자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주초 들어 VIX지수가 1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온 점은 긍정적이다.
애틀란타 자산운용 대표 피터 미랄레스는 "VIX가 40 이하로 내려온다면 투자자들이 일단 진정을 되찾은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 신용시장 회복추세 지속 여부

증시 붕괴의 원인이 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정상을 찾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국제유가가 주식시장과 역상관관계를 가진 바로미터였다면, 금융위기 이후는 신용경색 여부를 상징하는 지표인 리보(런던은행간 대출금리)가 증시의 바로미터가 돼 왔다.


리보금리는 최근 7일 연속 하락하면서 신용회복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랄레스 대표는 "리보금리 하락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신용경색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직은 속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4분기가 더 불안

3분기 '어닝시즌'이 지속되면서 기업실적에 대한 증시의 기대는 이미 낮아질대로 낮아진 상태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보다는 4분기 실적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9월 중순 이후 본격화된 금융위기의 여파는 4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정보지 인베스터스 데일리 에지의 릭 펜더그래프트 대표는 "신용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4분기 실적은 공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4분기 실적전망을 일제히 낮추고 있는 것도 충격을 사전에 중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는 분석이다.

◇ 거래량 회복 안돼

여전히 시장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증시로 복귀를 망설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스파크 애널리스트는 "주초 다우지수 등락폭이 900포인트에 달했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침체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거래량이 늘어나야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고 증시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수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바닥을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야 시장 방향을 확인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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