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사, 금융위기속 선전 돋보여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박성희 기자 | 2008.10.21 11:18

삼성투신 펀드자산 1위·삼성證 시총 1위·카드 경쟁력 확보 유리

미국발 위기로 증권, 은행 등 금융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삼성 계열 금융사의 상대적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삼성투신, 삼성카드 등 삼성의 주요 금융 계열사들은 안정중시 경향 등으로 리스크 관리에서 업종내 타사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은 17일 현재 전체 펀드순자산총액이 47조216억원을 기록,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삼성투신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5조3114억원 늘었다. 미래에셋의 펀드자산은 37조6468억원으로 이달 들어 7조4691억원(16.6%) 감소했다.

전체 펀드 가운데 주식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하는 미래에셋이 증시 급락 등으로 부진한 반면 삼성투신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대규모 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면서 순자산총액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달 들어 삼성투신 MMF 순자산은 18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투신은 “주식형과 채권형의 비중이 거의 1대1로 비슷하고 해외주식형펀드도 중국, 러시아 등 이머징 비중은 미미하고 대부분이 글로벌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어서 약세장에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통적으로 채권형펀드와 MMF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까닭에 최근같이 불안한 시점에서 안정지향적인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17일 현재 삼성투신의 설정액 49조5079억원 중 MMF(31조4371억원)과 채권형펀드(혼합형 포함, 5조1842억원)의 비중은 74%에 달한다.

삼성증권도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6일 10.4%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13일 이후 1 ~ 3%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하한가를 기록한 20일에도 2.6% 상승해 미래에셋증권과의 시가총액 차이가 2조원 가까이 벌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하한가 충격으로 시가총액면에서 대우증권에 뒤진 3위로 쳐져있다.


삼성증권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이후에도 관련 피해가 없었다”며 “자체 리스크 관리 기준으로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에는 투자를 줄이거나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경쟁자인 국내 주요 은행이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부각되고 있다. 카드 경쟁을 주도하였던 우리·하나은행 등 후발 은행계 카드사의 마케팅 능력이 약화되는 반면 삼성카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자금 여건 등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삼성카드는 대표적인 전업계 카드사로 증권의 CMA상품과 카드사 상품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주회사 관련 규제완화 이후 계열사간 제휴가 강화됨에 따라 삼성카드의 기업가치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금융사임에도 다른 삼성계열사에 비해 저평가돼 거래되는 것도 삼성카드의 특징”이라며 “삼성전자.화재.증권.SDI.제일기획 등 6개 계열사의 내년 기준 주가순자산배율이 13배인데 비해 삼성카드는 9.2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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