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강간·위조…'무방비도시' 강원랜드?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0.21 10:40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가능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지난해 188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살인과 강간 범죄가 발생하는 등 범죄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김소남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강원랜드 관련 5대범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랜드에서는 살인·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 188건이 발생해 전년대비 약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범죄는 유형별로 살인 1건, 강간 1건, 절도 104건, 폭력 82건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174명이 검거돼 8명이 구속, 166명이 불구속됐다.

올 상반기에는 절도 50건, 폭력 41건 총 91건의 5대범죄가 발생했으며 검거된 피의자들 중 3명이 구속됐다.

특히 강력범죄 외에도 위조한 카지노칩이나 위조지폐로 적발된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중국 광쩌우성 소재 프라스틱 칩 제조공장에서 100만원권 칩 3703개(37억300만원)를 위조한 위조단 11명이 검거됐다.

지난해 7월에는 피의자 유모씨(54·남)가 자신의 원룸에서 복합기를 이용해 만원권 지폐 663매를 위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사용하다 적발돼 구속됐다.

김 의원은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에 유치한 강원랜드가 범죄의 온상이 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경찰이 강원랜드와 지속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집중단속을 실시, 범죄를 예방하고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강원랜드 카지노 설립 전후로 정선 지역에서의 범죄 평균발생빈도 역시 23% 증가하는 등 각종 범죄발생률이 높아져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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