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 '멜라민' 걱정 없다더니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10.21 11:22

건빵 첨가제에서 멜라민 검출… 자체브랜드 제품 신뢰도 '도마'

대형마트가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는 PB(자체 브랜드) 상품에 멜라민이 함유된 식품 첨가물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형마트 PB상품에도 '멜라민 경보'가 울렸다.

PB상품은 대형마트 업계가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분야로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막강한 유통망을 앞세워 별도 PB브랜드까지 내세우며 적극 육성해왔다.

그러나 대형마트 '빅3'의 건빵 PB 제품 모두에 멜라민이 함유된 식품 첨가물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PB 제품의 신뢰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건빵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팽창제인 중국산 탄산수소암모늄에서 멜라민이 검출됐고 신세계 이마트(스마트이팅 고식이섬유발아 현미건빵, 스마트이팅 고식이섬유 오곡건빵, 스마트이팅 식이섬유 검은깨건빵 등 3종류), 홈플러스(알뜰상품 보리건빵, 홈플러스 추억의 건빵 2종류), 롯데마트(와이즐렉 보리건빵) PB건빵 제품에 이 팽창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마트에 상품을 제조, 납품한 ㈜영양은 수입업체 화통앤바방끄㈜가 중국에서 수입한 원료를 건빵을 만드는데 사용했고 완제품인 건빵을 대형마트 '3사'에 납품했다.

영양 관계자는 "화통앤바방끄로부터 딱 한 차례 팽창제를 납품받아 일부 제품 생산에 사용했는데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며 "공교롭게도 대형마트 PB상품으로 납품한 제품이 모두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PB상품 모두에 문제의 팽창제가 사용된데 대해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산 첨가물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PB상품에까지 '멜라민 불똥'이 튀자 대형마트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자체 조사를 했지만 문제가 없었던 제품이다"며 "현실적으로 전수 검사는 어렵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제품류도 아니라 사전 예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산 분유, 유제품에서 불거진 멜라민 파동이 일파만파로 커졌을 때 대형마트 PB제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했지만 이번 일로 대형마트 PB상품에도 '멜라민 경보'가 켜지면서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PB상품은 대형마트가 대형 유통업체로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제품인 만큼 이번 멜라민 파문에 따른 소비자들의 PB불신은 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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