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환매 '제때 안된다'

임상연 기자, 박성희 기자 | 2008.10.21 10:46

KB웰리안부동산신탁7호 등 지연사태 잇따라… 부동산 침체 영향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부동산펀드의 환매 지연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분양아파트 증가 등으로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부동산펀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웰리안부동산신탁7호’는 투자금 회수를 못해 환매 지연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11월 설정된 이 상품은 상가 개발(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방식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PF형 부동산펀드로 총 설정액은 724억원이다. 만기는 오는 11월 11일.

이 부동산펀드는 상가 개발이 끝나면 시행사로부터 분양 수익금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투자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였지만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이 안되면서 환매 지연 위기에 놓였다.

KB자산운용은 환매 지연 사태를 막기위해 담보로 잡은 상가 건물과 토지를 KB부동산신탁을 통해 공매로 처분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공매 일정 등을 감안하면 만기 때까지 처분이 힘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환매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분양이 안돼 담보로 잡아 논 토지와 상가 건물을 공매로 처분하기로 했다”며 “특히 주택보다는 상가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돼 계획이 틀어졌다”고 밝혔다.


맥쿼리인터내셔널자산관리가 운용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인 맥쿼리센트럴도 만기 청산을 앞두고 보유 자산인 극동빌딩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월 만기때까지 매각을 못할 경우 환매 지연이 불가피하다.

맥쿼리센트럴은 지난달 지이엔피에스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3250억원에 극동빌딩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이엔피에스의 자금조달 실패로 무산됐다. 당초 국민연금이 지이엔피에스에 출자하기로 했지만 최근 경영환경 변화를 이유로 계획을 철회했다.

이밖에도 A자산운용사가 사모형태로 출시한 PF형 부동산펀드도 최근 환매를 지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B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한 이 부동산펀드도 아파트 미분양으로 분양 수익금을 받지 못하면서 환매 지연을 결정했다.

대출 상환 지연 등으로 부동산펀드의 환매 지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수익자총회를 개최해 만기를 연장하고, 환매 일정 및 수익금 배분 계획 등을 결정짓게 된다.

자산운용사 한 부동산펀드 담당 임원은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부동산펀드의 투자 및 환매 계획이 틀어지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펀드나 리츠 출시가 뜸한 것도 부동산시장 침체로 투자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