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샌디스크 지분 인수 '무덤덤한 삼성'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10.21 09:13
도시바의 샌디스크 설비 매입이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9시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19% 오른 5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시바는 전일 미국 샌디스크와 합작해 설립한 생산법인 팹3, 팹4의 생산능력 약 30%를 사들이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샌디스크는 약 10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팹3, 팹4는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같은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그동안 두 회사가 생산량의 절반씩을 가져갔지만 이번 합의로 도시바가 생산량의 30%를 더 가져가게 됐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의 지분 인수는 샌디스크가 삼성전자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샌디스크의 요청에 따른 조치로 이해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시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시바, 샌디스크의 투자 축소로 내년 낸드 공급 증가율은 올해 115%에서 64%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낸드 시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도시바·샌디스크의 낸드 수익성 악화 및 자금 여력 부족 등으로 내년 양사 연합의 추가적인 낸드 생산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분 인수건이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긍정적 이벤트지만 단기 주가에는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서 애널리스트는 "내년 낸드 공급 증가 둔화로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샌디스크 인수 가능성이 낮아진 점에서 다소 부정적이고 하이닉스의 경우, 8인치 팹 가동 중단으로 낸드의 글로벌 M/S나 매출비중이 낮아져 긍정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도시바의 독자적인 설비투자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도시바와 샌디스크 간의 공조도 약화될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바의 경쟁력에 부정적이고 삼성전자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분 매각을 통해 10억달러 수준의 현금유입 효과를 갖게 된 샌디스크가 삼성전자와의 협상을 서두를 이유는 없는 만큼 오히려 단기간 내에 샌디스크를 인수하지 않는 게 삼성전자에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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