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도 철새? 10명중6명 3년내이직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8.10.21 08:35

잦은 교체로 펀드 비용만 커져… 업계 장기투자 강조도 무색

펀드매니저 중 10명 중 6명 이상은 3년 내 직장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에게 3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것을 강조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정작 자신들은 3년도 안돼 펀드 운용을 접고 자리를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펀드매니저의 높은 이직률 때문에 펀드 운용의 전문성 부족, 투자비용 증가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받은 최근 3년간(2006년1월-2008년9월) 각 펀드사의 운용전문인력과 퇴직자 수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총 41개의 자산운용사의 3년간 평균 이직률은 61.4%(운용인력은 21명, 퇴직자는 12.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 이직률도 평균 56%(운용인력은 23명, 퇴직자는 12.9명)에 달했다.

펀드매니저 이직율이 가장 높은 자산운용사는 피닉스자산운용으로 무려 139%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와이즈자산운용(136%), SH자산운용(120%), 유진자산운용(117%)등이 그 뒤를 이었다.

펀드매니저 이직 등으로 3년 내 수시공시의무가 발생한 펀드의 숫자는 총 3662건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3662개의 펀드가 3년 내 담당 펀드매니저가 바뀐 것이다. 펀드운용을 팀제로 한다는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한 회사들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은 수의 펀드가 담당 펀드매니저를 바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우 3년간 펀드매니저를 변경한 펀드 수가 713개로 업계 평균(89.3개)의 약 8배에 달했고, 푸르덴셜자산운용(450개), 산은자산운용(343개), 흥국투신운용(330개) 순으로 나타났다.

신학용 의원은 "펀드매니저의 업무 기간이 짧아 펀드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전문성 측면에서 우려스러울 뿐 아니라, 펀드매니저가 바뀔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불필요하게 수수료 지출이 생기게 되므로 투자자들은 이래저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6월말 기준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 수는 10.2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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