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조 노력에 단기자금시장 빠른 안정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0.21 08:04

3개월물 리보금리 6일째 하락… 기업 대출 회복 기대

전세계 정부가 금융 안정 대책을 속속 발표하면서 단기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CNN머니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 이어 한국, 네덜란드, 스웨덴 등 전세계 각 국들이 금융 안정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아이슬란드에 6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등 자금 지원 노력을 가속화하기 시작했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에 맞서 금리인하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전세계 대출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신용경색을 크게 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 시장의 단기자금 사정 개선을 나타내주는 지표인 은행간 대출금리, 기업대출 등이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신용시장 개선을 알리고 있다.

이날 오버나잇(하룻밤만기)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1.67%에서 1.51%로 하락했다. 리보는 런던 16개 은행의 하룻밤만기 대출 금리를 평균을 낸 것으로 모기지 대출 금리의 기초 금리로 활용되고 있다. 리보가 올라갈 수록 모기지 대출은 더욱 어려워진다.

2주전까지만 해도 오버나잇 리보금리는 미국 재무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6.8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버나잇 리보가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1.5%) 수준으로 되돌아오면서 신용시장이 안정을 빠르게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기간이 긴 3개월만기 달러 리보 역시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4.42%에서 4.06%로 주저 앉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3개월 만기 달러 리보 금리는 4.82%를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개월 만기 달러 리보금리와 3개월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의 수익률 격차를 나타내는 TED스프레드도 3.63%포인트에서 2.97%포인트로 감소했다. TED스프레드는 금융시장의 위험을 반영하는 지표로, 1주일 전인 4.65%포인트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 같은 단기자금 시장 안정은 각 국 정부의 금융안정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대외채무에 대해 1000억달러 지급보증에 나서고 300억달러를 금융권에 투입키로 했다. 그리고 네덜란드 정부 역시 ING그룹에 134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 정부도 금융기관 대출 장려를 위한 정책들을 도입했다.

킴 루퍼트 액션 이코노믹스 채권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의 공조 노력들이 시장 신뢰를 회복시키고 있다"면서 "정부의 후방 방어벽 구축이 시장 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하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그동안 공포 요인들이 신용시장 자금 동결을 이끌어왔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기업어음(CP) 시장에서 자금을 공급하던 뮤추얼펀드가 철수한 것이 단기자금시장 사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일반 기업들의 자금 여력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단기자금시장 악화 충격은 결국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및 외환 공급 증가, 유동성 공급 등 전세계 공조를 이끌어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FRB는 11월 2일부터는 CP 시장에 개입해 은행들의 단기 자금 지원에도 나선다.

버냉키는 "각국 정부의 공조 노력과 CP 매입 등이 금융시스템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며 "이는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필요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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