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안정화 기대…실적에 주목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10.20 21:59
20일 뉴욕 증시는 금융위기가 끝물에 다다랐다는 인식으로 증싱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며 지수선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8시27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71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S&P500지수 선물은 20.60포인트, 나스닥지수 선물은 28.50포인트 각각 오르고 있다.

매번 '깜짝쇼'와 '급등락'이 지배했던 월요일 증시는 아시아, 유럽이 먼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안정감을 주고 있다.

금요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음에도 '월요일에 대한 불안'으로 내리막을 탔던 미국 증시는 불안감을 떨치고 개장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 정부의 은행 지급보증 계획 외에 특별한 호재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각국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더불어 향후에도 국제적인 위기대응 공조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 하에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리보 금리 급락…자금경색 완화
이날 3개월물 달러 리보 금리는 4.06%로 0.36%포인트나 하락하면서 9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국, 유럽의 '달러 무제한 공급' 조치와 은행간 대출 지급보증 조치가 자금경색을 눈에 띄게 완화시키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도 고무적이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2.49% 오른 73.64달러를 기록중이다.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의 위기감이 더 커진 요즘 유가흐름은 주가와 연동되며 투자심리를 움직인다. 이날 유가상승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유럽 증시에서 에너지 관련기업들의 주가를 강세로 이끌었다.

인도와 베트남이 나란히 기준 금리를 전격적으로 1%p나 대폭 인하했다.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에 무게를 둔 정책 변화가 금융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위기는 일단 진정…악재 여전

위기는 일단 진정됐고 투자자들을 놀래킬만한 새로운 악재도 없지만 '침체일로'의 경제상황은 연일 새로운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영국은 9월 주택담보대출이 전년 동월 대비 42%나 급감했다. 전월 대비로도 10%나 감소했고 대출액 규모는 2005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만큼 수요자들이 신규주택 구입을 꺼리고 있다는 증거다.

영국의 9월 재정적자는 81억파운드로 확대돼 199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잇따른 구제금융 등 재정지출이 늘면서 재정적자가 2차대전 이후 최대규모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더 심각하다. 2009년 재정적자는 1조달러를 쉽게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위기 사태의 원흉인 주택가격 하락은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미 전역의 주택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S&P/케이스-실러 지수'를 근거로 내년 미국의 주택가격이 10% 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P에 따르면 영국은 주택소유자들의 저당권 포기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크게 늘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40%나 증가한 1만9000채에 달했고, 하반기 2만6000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침체 부인 못해…주목할 것은 '실적'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을 찾았지만 상승을 견인할만한 대형 호재 역시 없는 상황이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는 부인할 수 없는 만큼 투자심리가 쉽게 불붙을 것이란 기대는 어렵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다시 '실적'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에릭슨의 3분기 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28%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는 양호해 주가가 20%나 상승했다. 엑슨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X),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등이 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고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 논의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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