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시장 공략 '숨고르기'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8.10.20 16:04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연말까지 감산… 기아차 조지아공장장 전격 경질

현대·기아자동차가 경기침체 여파로 미국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앨라배마공장에서의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금요일과 휴무일 등을 적극 활용해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식으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중인 차량의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20일 현대·기아차 및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에서의 대형차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싼타페와 쏘나타를 생산중인 앨라배마공장 가동을 이 달부터 연말까지 11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오는 24일부터 12월까지 매주 금요일 및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을 활용해 총 11일간 공장을 멈출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미국 공장의 이번 생산물량 감산은 변화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미국 시장에서의 계절적 수요를 감안해 일부 감산을 했었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를 감안해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여파로 판매가 줄자 7일 동안 감산에 들어간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시장이 현재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속히 위축됨에 따라 늘어나는 재고를 조절하기 위해 감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올 들어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35만8407대)보다 5.6% 줄어든 33만76643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최근 해외 생산 및 법인장 회의를 열고 "러시아와 동구권 등 신흥시장과 틈새시장에 맞는 중소형차를 적극 판매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함께 북미시장 공략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는 기아차 조지아공장 건설의 책임을 맡고 있는 강성훈 공장장(전무)을 최근 전격 경질했다. 현대·기아차는 조만간 후임 공장장을 임명하기로 하고 후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미국시장의 자동차 수요위축이 장기화 될 것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중장기적인 생산량 조절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6년 착공한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건설 중이다. 총 10억 달러가 투자되는 이 공장은 오는 200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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