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100억원 광고', 결국 국감으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8.10.20 16:27

경쟁사 매일유업, "원료에서 멜라민 검출된 업체가 사과 하나없이..."

남양유업이 이른바 '100억원 광고'로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남양유업 박건호 대표가 24일 과장광고와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와 식약청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된 것.

남양유업은 자사 분유 원료 '락토페린'에서 미량의 멜라민이 검출됐으나, 완제품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자 신문과 방송에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문제는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지만 이런 언급 없이 자사 제품만 안전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광고 멘트를 집어넣은 것.

▲남양유업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100억원 광고.'

이에, 락토페린 원료를 분유에 쓰지 않은 매일유업이 발끈하고 나섰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어떻게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업체가 사과 문구 하나 없이 자사 제품만 안전하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느냐. 멜라민 검출 원료를 쓰지 않은 업체까지 오해받을 만한 문구"라고 항의했다. 대표적인 비교 광고라는 지적이다.

공식적인 검사결과 멜라민이 든 유아식 제품이 한통이라도 나오면 소비자에게 100억원을 돌려주겠다는 홈페이지 광고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과장광고다. 극소량의 멜라민은 검출해도 집계되지 않는다. 100억원 지불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사실에 입각했기 때문에 과장 광고로 판단할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변호사의 자문을 통해 광고 멘트를 만들었다. 사내유보금이 4000억원에 달하는 회사가 소비자에게 100억원을 못 돌려주겠나. 분유생산 능력이나 품질관리 시스템은 우리가 세계 최고"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24일 국정감사에는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한국네슬레의 이삼휘 대표와 한국마즈 김광호 대표, 화통앤바방끄 오세헌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