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실적 "휴대폰이 살렸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10.20 14:26

2분기 연속 12조원대 매출… 휴대전화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익

LG전자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가전사업 비수기 진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3/4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특히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였던 2/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2조원대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올해 3/4분기에 연결 기준(해외실적을 포함한) 매출 12조90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12조원대 매출을 이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떨어진 5705억원을 냈지만 글로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 역시 선방했다는 평가다.

오세준 한화증권 과장(연구원)은 "가전 사업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휴대전화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5%가량 줄면서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3/4분기에 휴대전화사업이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률이 3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며 "디스플레이사업은 102cm(40인치) 이상 대형 프리미엄 LCD TV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 들어 3분기 동안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휴대전화사업은 당초 신흥시장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프리미엄 폰 중심의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지난해까지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던 디스플레이사업은 액정화면(LCD)과 플라스마화면(PDP) 등을 포함한 평판TV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원가절감 활동 등이 더해지면서 올 들어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LG전자 가전 사업은 에어컨 등 전반적인 비수기 진입으로 직전분기대비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각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휴대전화 중심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폰 마케팅 강화와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매출 3조8148억원에 영업이익 3873억원을 기록했다.


TV 등이 속한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평판TV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LCD TV인 '스칼렛' 및 PDP TV인 '보보스' 등이 내수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매출 3조8521억원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다.

반편 에어컨과 세탁기 등 가전을 포함하는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본부는 비수기 영향과 함께 미국 유럽 시장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 3조2152억원에 영업이익 1342억원을 내면서 전분기(5.4%)대비 영업이익률이 4.2%로 감소했다.

이 밖에 DVD와 블루레이 등 광저장 장치 및 셋톱박스를 포함하는 디지털미디어(DM)사업본부는 차세대 광저장장치인 블루레이 전용 플레이어 판매가 시작되는 등 판매 호조로 1조1042억원의 매출 및 3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LG전자 4/4분기 실적은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시장 수요가 확대되지만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4/4분기 실적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특수 등으로 3/4분기보다 매출은 증가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