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대통령 의회 싹쓸이 가능

이규창 기자  | 2008.10.20 14:53
미 민주당이 다음달 4일 예정된 선거에서 대통령과 상,하 양원 모두 장악하는 '싹쓸이'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위기를 기회 삼아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세를 굳히고 있고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온 의회 선거 역시 낙승이 예견되는 때문이다.

오바마 후보는 19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지지를 보태며 그동안의 우세를 더욱 공고히 했다. 최초의 흑인 4성장군으로 합참의장을 지내며 1차 걸프전 승리를 이끌었던 '영웅' 파월 전 장관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측이 러닝메이트 검토 등 영입 1순위로 심혈을 기울여온 인물. 이에따라 그의 오바마 지지는 사회, 정치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오바마 대세론'에 무게를 실어준 상징적 진전이다.

오바마는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9월 모금액은 1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이다. 역시 최고기록이던 8월 6천600만달러에서 두배 넘게 늘었다. 그만큼 판세가 일방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스 조사(16일 현재)에서 오바마가 확보한 대의원수는 277명으로 이미 당선에 필요한 대의원 270명을 넘어섰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185명에 불과하다. 물론 이는 각 주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돼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바마 우세는 이미 조기 투표에 들어간 선거 지역들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조기 투표를 실시한 유권자의 60%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18~19일 양일간 조기투표를 실시한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이번 미국 선거는 4년마다 대선과 총선이 겹치는 '대선거일'이다. 6년 임기인 상원 1/3과 2년임기인 하원 전부 선거를 치른다. 이마저 민주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재적 100명중 35명을 물갈이하는 상원의 경우 이미 민주당 당선이 확정시 되는 지역이 12곳으로 기존 의석 39석을 더하면 51석으로 벌써 절반을 넘겼다. 현재 3곳이 우세, 5곳 정도가 경합지인데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54석이상은 예상된다.

하원은 435석 모두 선거에 나선다. 현재 민주당 예상 의석은 확정적 220 곳과 우세 13 곳 등 233석으로 하원도 이미 과반을 점했다. 경합지는 현재 31곳이다.

오바마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은 압도적 싹쓸이 승리가 예상되며 입 단속 등 선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지지자들에게 거듭 주문하고 있다. 이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역풍'이다.
매케인 후보를 비롯한 공화당측이 이제 막바지 희망을 걸고 있는 것도 전통 공화당 지지세력의 결집이다.

특히 흑인 후보인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자극받은 백인 보수 세력의 반동적 결집은 끝까지 44대 미국 대통령의 피부색을 바꿀 수도 있는 최대의 변수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부동층 유권자의 80% 가량은 백인이며 그들은 전통적으로 선거막판 공화당에 대한 투표성향이 강했다.

실제로 선거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며 한때 최대 16%포인트차까지 벌어졌던 양 후보간 지지율차가 19일 한 조사에서 3~4%포인트 차로 좁혀진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로이터-씨스팬-조그비의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격차는 전날에 비해 또 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관망하던 부동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17일 폴리티코와 갤럽의 조사에서는 백인 부동층 유권자 사이에서 오바마가 처음으로 매케인 후보의 지지율을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조사기관과 시기에 따른 편차가 워낙 심해 선거 결과는 여전히 안개속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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