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금융대책' 국회 처리 총력전

오상헌 기자, 김지민 기자 | 2008.10.20 09:58

박희태 대표 "초당파적 협조 필요"...오후 여야 원내대표 회담 개최

한나라당은 20일 당정이 전날 발표한 '국제 금융불안 극복방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위해 민주당 등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강하게 촉구했다.

정부가 은행의 달러 빚을 지급보증해주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이번 대책이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인 만큼 당리당략을 떠나 정치권의 협력이 긴요하다는 주장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금융대책은 여야간 협조없이는 한 발짝도 나가기 어렵다"며 "야당의 초당파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급보증 국회 동의안의 협조에 앞서 전제조건을 내걸고 있는 데 대해선 "그렇게 되면 당파적 협조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늘부터 여야 접촉을 강화해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모든 시장 참가자들과 국내 및 세계 금융시장이 국회 처리 과정을 주시하면서 지켜볼 것"이라며 민주당의 지급보증 동의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또 "이번 조치는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나라당이 (정부에) 어떻게 협조했는지 야당도 잘 알고 있는 만큼 대승적인 협조와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 정책위의장은 특히 "금융이 불안하면 정책과 현장의 괴리가 나타나는 것이 그 간의 경험"이라며 "한나라당은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에 자금이 제대로 흘러가는지 철저한 감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최고위 비공개 브리핑에서 "은행 외화채무에 대한 국가의 지급보증 동의안이 집중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신뢰 제고 효과를 위해선 무엇보다 여야가 합의로 (지급보증에) 동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국회가 위기를 극복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전세계 금융시장에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금융시장 안정대책과 쌀 직불금 문제 등 정치권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야권에 정부의 은행 대외채무 지급보증을 위한 국회 동의안 처리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경제팀 교체와 감세법안 철회 등 선결조건을 제시하고 있고 쌀 직불금 부당 수령을 둘러싼 여야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의견 조율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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