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의 결단, 1000만 서울시민 행복증진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10.22 10:43

[2008 당당한부자]보해양조 임건우 회장..아리수 상표권 서울시에 기증

↑ 보해덕천장학회 임건우(보행양조 회장, 62) 이사장. 그의 사무실에는 지난 8월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받은 감사패(임 회장 바로 옆 노란색 상패)가 놓여있다.ⓒ임성균 기자

보해덕천장학회 임건우(보해양조 회장, 62) 이사장은 지난 8월30일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술을 만드는 제조업체의 회장인 임 이사장이 왜 서울시의 감사패를 받았을까. 그 이유는 보해양조가 지난 1995년부터 보유해 온 '아리수' 상표권을 서울시에 무상으로 기증했기 때문.

아리수가 지난 2004년 2월부터 서울시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됐지만, 보해 측이 이미 지난 1995년 상표로 등록해 '아리수'는 공공 목적의 비매품 페트병 상표로만 사용됐다.

임 이사장은 지난 6월 1000만 서울 시민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애쓰는 서울시의 노력에 동참하는 뜻에서 상표권을 아무 조건 없이 기증했다. 그로 인해 '아리수'라는 브랜드로 서울 수돗물은 상품화가 가능해졌다.

임 이사장의 이 같은 결정은 선친인 故 임광행(1919~2002년) 전 회장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보해양조 창업주인 고 임 전 회장은 사후 영생처로 잡아둔 땅을 목포시가 국립해양박물관 예정 부지로 수용하려고 하자 순순히 응했다. 영생처를 남에게 넘기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다.

목포시내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갓 바위 아래의 그 땅은 바다를 바로 낀 지세 등으로 신축 박물관의 최적 입지였다. 임 전 회장은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그 땅을 목포시에 넘겼다. 공익을 위해 사익을 포기한 이 같은 사례가 대(代)를 이어 나타난 것이다.

임건우 이사장은 "어차피 피는 못 속이는 법"이라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DNA 때문에 남을 돕거나, 공공을 위하거나 하는 일에 앞장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보해덕천장학회 임건우 이사장 약력


- 1947년 3월 전남 목포 출생
- 1967년 1월 서울고 졸업
- 1971년 2월 건국대 농화학과 졸
- 1976년 3월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 1976년 5월 보해양조 입사
- 1986년 3월 보해양조 대표이사 사장 취임
- 1995년 1월 제4회 경제정의기업상 수상
- 2005년 3월 보해양조 대표이사 회장(現) 취임
- 2008년 8월 서울시 '유공시민(유공기업)에 대한 시장 감사패' 수상
- 2008년 10월 '목포시민의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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