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를 거울 삼아 단기 대응을

이건희 외부필자 | 2008.10.20 13:18

이건희의 행복투자

지금 시장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볼 수 없었던 상황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록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어있는 상황입니다. 대부분 투자자, 대부분 전문가, 대부분 기관에서도 소위 말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여기저기서 흉흉한 얘기들도 자꾸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 위기 속에서 국제사회가 공조하여 여러 수단을 동원하면서 신용경색을 완화시키도록 방향이 잡히니까 이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재차 폭락이 나타났습니다.

경기 침체는 이미 시작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 더 이어질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시점에서는 경기 침체가 새로운 악재일 수는 없습니다. 침체의 끝을 모른다는 것이 극도 불안의 요인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경기기 호황인 어떤 시기에도 호황을 끝을 미리 모르는 것이고, 침체인 어떤 시기에도 그 끝을 미리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침체라 하더라도 연간 경제성률이 마이너스 20%가 되리라고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실물경제의 바로미터인 주식시장이 며칠만 20% 하락하는 것을 미래의 실물경제를 미리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경기침체의 이유로 시장이 하락한다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하락하지 이토록 며칠 만에 기록적으로 대폭락하기는 힘듭니다. 극도로 불안한 심리로 인하여 오를 때에나 내릴 때에나 한쪽으로 급속히 쏠리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뿐입니다. 아무리 미래가 불안하다 하더라도 몇 달 이상에 걸쳐서 나타날 시장의 변화율이 불과 며칠 만에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변동성은 흔히 확대와 축소를 반복합니다. 장기적으로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는 것은 주봉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만히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상승폭이 갑자기 커지거나 하락폭이 갑자기 커집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주봉상 변동성 확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단기적으로도 변동성의 확대와 축소는 관찰됩니다. 이는 일봉차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가 축소되는 모습은 차트 상에서 삼각형패턴으로 나타납니다.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벌어져 있다가 점차 그 차이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삼각형패턴이 나타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요인으로 인하여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에는 그 요인이 일단 해소가 되거나 또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적응되는 시점이 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시장은 어느 쪽으로 튈지 사람들이 예의주시하면서 매매를 자제하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변동성의 축소로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거래가 줄어들다가 다시 거래가 늘면서 어떤 방향으로 강하게 움직이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그 방향으로 좀 더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8월25일 본 칼럼 필자의 글인 “하락장에서의 단기 투자방법은”에서 한국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그러한 모습이 나타나는 실제 사례를 이야기한바 있습니다. 그런 시점에서 움직이는 쪽으로 따라 붙으면 즉 초단기 투자포지션을 설정하면 단기 차익을 먹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얘기하였습니다.

최근에 미국 시장에서 삼각형패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래의 다우지수 일봉차트를 보면 고점은 낮아지고 저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장중에 크게 하락하였다가 막판에 크게 돌아서서 오른 것은 저점을 높이기 위한 몸짓처럼 보입니다. 금요일에 장중에 크게 오르다가 미국시각 오후 2시경부터 흘러내리기 시작하여 하락으로 마감한 것은 마치 고점을 낮추기 위한 몸짓처럼 나타나있습니다. 10월10일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저점을 기록한 이후 삼각형패턴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거래량은 줄어들었습니다.



앞으로 미국시장을 지켜보다가 다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양봉을 만들면서 위로 튀거나 또는 음봉을 만들면서 아래로 튀는 때가 나타난다면, 단기적으로 그쪽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내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우리나라 시장만이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미국 시장의 움직임과 방향성을 비슷하게 만들기 때문에 미국시장의 움직임은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단기 투자에도 참고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차트에서를 보면 지난 7월말과 9월말에도 저점이 높아지고 고점이 낮아지면서 변동성이 축소되는 삼각형패턴이 나타났었습니다. 7월말에는 거래량 감소와 더불어 저점과 고점 사이가 줄어들다가 8월초에 거래량이 다시 늘면서 양봉을 만들며 위로 튀어 올랐는데 그 뒤 추가 상승폭은 작았습니다.

9월말에는 삼각형패턴이 형성된 이후에 거래량이 늘면서 음봉을 만들고 아래로 이탈하였습니다. 이 때는 추가 하락 폭이 매우 크게 나타났습니다. 7월말보다는 9월말에 거래량 변화가 더 컸기 때문에 지수의 움직임도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10월 중순경에는 거래량이 9월말보다도 더 많기 때문에 삼각형패턴을 강하게 이탈할 때에는 지수의 움직임 또한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던지 지수의 움직임이 크게 나타날 때에는 콜옵션이나 풋옵션에서 큰 수익이 얻어지게 됩니다. 초단기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양방향 매수를 해두었다가 튀는 시점에서 그 방향의 포지션을 그냥 두고 반대쪽을 청산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위로건 아래로건 삼각형패턴을 강하게 이탈하지 않고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계속 축소되어간다면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일단 관망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뒤 삼각형을 강하게 이탈하지 않고 서서히 벗어나면서 거래량도 서서히 증가한다면 역시 단기적으로는 그 방향으로 편승해볼만합니다. 어떤 경우이던지 삼각형을 이탈할 때까지는 기다려본다는 점은 같습니다.

거래량 관점에서 좀 더 긴 시간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다우지수 일봉차트에서 보이듯이, 올해 1월과 3월에 지수가 쌍바닥을 찍을 때 2년만의 대량 거래가 발생했습니다, 그 뒤로 5월 중순까지 상당한 반등장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같은 구간에서 상당한 반등장이 나타났습니다. 최근에 9월 중순 이후 비슷한 패턴으로 거래량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봄 이후로 몇 번의 단기바닥을 형성하였지만 그 이후 상승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10월 중순에 발생했던 거래량을 참고로 할 때에, 이번에 바닥을 확실히 탈출해준다면 그 이후로는 연말을 향하여 반등다운 반등이 이어질 확률이 지난 봄 이후로는 가장 높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또 한 차례 아래로 밀어내려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거래량 변화와 튀는 방향을 유의 깊게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다만 통계상으로는 미국시장에서 수익 낼 확률이 높은 달로서 11월이 들어있습니다. 워렌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은 17일에 "개인 계좌를 통해 주식을 저가에 사들이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은 탐욕을 부릴 시기"라고 공개적으로 선언을 하였습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평가받는 버핏은 '미국주식을 사라. 나는 사고 있다'란 제목의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하였습니다.

"나의 투자론은 단순하다. 다른 투자자들이 탐욕을 낼 때는 두려워해야 하고 그 투자자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가져야 한다." "확실한 것은 지금 공포가 확산되고 있고 심지어 노련한 투자자들도 꼼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하였습니다.

버핏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메리트가 극대화되어있다고 바라본 것으로 여겨지는데 자산이 많은 버핏이 아닌 평범한 일반투자자라면 주식비중을 극대화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입니다.

아직은 주식형펀드를 포함하여 장기투자로 묻어두는 주식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현금비중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본 글에서 설명하였듯이 가끔 단기적인 움직임이 강화되는 시점에서는 현금의 일부를 단기투자 목적으로 투여하여 손실을 부분적으로 줄이는 기회로 삼아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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