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주택시장 "내년도 기댈게 없다"

안정준 기자 | 2008.10.19 15:55

S&P, 美 주택시장 2009년 10% 추가하락할 듯

급락세가 그치지 않는 미국 주택시장이 내년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서양 건너 영국도 90년대 초 부동산시장 위기를 능가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흉흉한 전망도 나왔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S&P/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2009년 미국의 주택 가격은 10% 가량 추가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AF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케이스-실러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미 전역을 강타하면서 이미 20% 폭락한 상태다.

데이비스 위스 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은 내년 말에나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렇다고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큰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최근 마련한 구제금융안이 서민의 주택저당권 포기를 진정시키기 힘들 것이라며 경기가 계속 둔화된다고 가정할 때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하강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S&P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의 주택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월 평균 6만채가 '깡통 주택'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 주택은 주택 시세가 매입시 보다 하락해 매각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현 추세로 부동산시장이 계속 침체될 경우, 2010년까지 모두 200만채가 깡통 주택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90년대초 영국 부동산시장 붕괴시 깡통주택은 180만채 수준이었다.

영국 주택 소유자들의 주택저당권 포기로 주택 소유권이 넘어가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 올해 상반기에만 일년 전에 비해 40% 가량 증가한 1만9000채를 기록했다고 S&P는 분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하반기 주택저당권 포기는 2만6000채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영국의 주택 가격 하락도 계속돼 2010년에는 고점 대비 최대 3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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