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실적발표 봇물..변동성 증폭 예고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0.19 13:10

[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주 미 증시는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등락을 거듭한 끝에 5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4.75%, 나스닥 역시 3.7% 올랐다.

여전히 다우지수가 8900선을 밑돌고, S&P500 역시 950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번주 미국증시는 '바닥 다지기' 기대 속에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이후 리보금리가 하락하고 미 기업어음(CP) 발행 감소 현상이 둔화되는 등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구글 등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이 어닝시즌에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 애플, 아멕스 등 실적 '기대반 우려반'

기업 실적발표가 주초부터 봇물을 이룬다.
깊어지는 경기침체의 골로 인해 투자심리에도 그늘을 드리울 종목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주 구글이나 IBM처럼 예상외의 실적으로 매수세를 북돋울 기업들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발표에 따라 증시 전체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

20일 발표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실적은 금융위기 여파가 카드연체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칩 메이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역시 시장 영향력이 큰 종목이다. 삼성과의 합병이 성사될지 주목되는 샌디스크도 실적대열에 끼어 있다.

21일에는 애플 컴퓨터 실적이 최대 관심사이다.
아이폰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주당 1.11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게 월가 전망치(로이터 집계)이다. 매출은 8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후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제기된 야후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부진한 실적이 재확인되면서 주주들로부터 MS와의 합병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중장비메이커 캐터필러, 세계 최대 화학기업 듀퐁, 세계 최대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 제약업체 화이저와 쉐링 플로 등 제조업 거대 기업들의 실적이 어느정도 경기침체의 타격을 받았을 지가 관심거리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 닷컴,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 에너지 대기업 코코노 필립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 웰스파고에 인수된 미 4위 은행 와코비아, 주택 건설업체 풀티 홈즈, 미 최대 통신기업 AT&T는 22일로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중국의 바이두 닷컴도 이날 실적을 내놓는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 물류 기업 UPS,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와 일라이 릴리, 담배회사 알트리아, 뉴욕타임스는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버냉키 의회증언, 금리인하 시사 주목

10월 중후반부로 접어드는 이번주 경제지표는 비교적 뜸한 편이다.

주택경기 바닥탈출이 경기반등과 시장안정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에서 9월 기존주택매매(24일)가 주목된다. 가격 급락으로 인해 전달 2.2% 감소에서 0.4% 증가세로 돌아섰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관측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3일)도 매주 발표되는 지표이지만 경기침체의 정도를 짐작하는 가늠자로서 시장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이다.
20일 발표되는 9월 경기선행지수도 시장 영향력 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20일 또다시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증언한다. 연준이 경기회복과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인 만큼 버냉키 의장 발언의 '행간'을 읽으려는 노력이 치열할 듯하다. 연준은 28,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금리인하 여부를 논의하지만 시장 여건에 따라서는 FOMC 이전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정보다 3주나 앞당겨 24일 긴급 회담을 갖고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OPEC는 유가 급락을 막기 위해 하루 100만배럴까지 생산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한주동안에도 7.5%가 추가하락한 배럴당 71.85달러를 기록, 고점대비 반도막 아래로 내려온 상태이다. 감산이 실현될 경우 유가는 75∼80달러 선으로 반등할 것이라는게 월가의 전망이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10.20∼10.24)

△20일(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9월)10:00a.m. 이전수치: -0.5%.

△23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8:30a.m. 전망치: -1K. 이전수치: -16K.

△24일(금)

기존주택매출(9월), 10:00a.m. 전망치: +0.4%. 이전수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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