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고객 소비 둔화세 '뚜렷'

최석환, 김희정 기자 | 2008.10.19 10:39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최상위 소비층 매출신장률 '뚝'

미국발 금융위기로 내수마저 위축되면서 백화점들이 특별 관리하는 VIP 고객들도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 백화점을 표방하고 있는 갤러리아는 상위 1%(전체 고객 중 가장 물건을 많이 사는 고객순서, 1000명 수준)의 매출 신장률이 올 들어 처음 한자리수로 내려앉았다. 1~8월까지는 10~15% 신장률을 나타냈지만 9월에 5%를 기록한 것.

연간 2000만~3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VIP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경우도 마찬가지다. 5만여명에 이르는 VIP고객들의 구매금액 신장률은 올해 초 지난해 동기 대비 20%에 육박했지만 이후 6~17%대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9월 들어 3.2%로 뚝 떨어졌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연간 35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VVIP 고객(6000명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들의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 신장률은 지난 5월 7.2%까지 올라갔지만 9월에는 0.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최상위층인 999명을 '트리니티' 고객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의 1인당 구매금액 신장률은 올해 1월에 15%를 돌파했지만 7월 이후에는 역신장(마이너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좀처럼 소비를 줄이지 않는 백화점 최상위 고객들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본격적인 내수 위축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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