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 ‘금리가 기가 막혀’

배성민 임상연 기자 | 2008.10.19 15:36

정책금리 인하 불구 국채-사채 금리 격차 커져

증시 침체기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채권형펀드가 편입 자산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한 대조를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이후 국고채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는 수익률이 좋아지는 반면 은행채, 회사채 등 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설정액 100억원 이상 10월 16일 기준)은 0.34%로 주식형펀드를(-8.05%) 크게 앞질렀다.

펀드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국고채 등 안전자산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반면 은행채, 회사채 등 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펀드별 1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투신운용의 'ABF 코리아 인덱스종류형채권 Class A'가 1.37%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이 펀드는 국고채 편입비중이 60% 이상이고 나머지 자산도 지방채, 특수채 등 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PCA투신운용의 'PCA스탠다드플러스채권I-34 ClassC-F'와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1’,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엄브렐러채권형 C-1'이 각각 1.27%, 1.13%, 1.06%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 역시 국고채, 통화안정증권 등 안전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은행채와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아이투신운용의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4Class C 2’은 -1.77%의 수익률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 펀드와 수익률이 3.14%포인트나 차이가 난 것이다.


또 동양투신운용의 ‘동양매직국공채 1ClassC- 1’은 -1.30%,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회사채 1Class C’는 -0.54%,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리치플러스채권 1’는 -0.44%의 수익률로 하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펀드도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의 투자비중이 높다.



이 처럼 펀드간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린 이유는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이후 국고채 등 안전자산 금리는 하향 안정화된 반면 은행채, 회사채 등 사채 금리는 오히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채권형펀드의 기초자산이 되는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한 지난 9일 이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3%에서 5.03%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AA―급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7.75%에서 8.01%로 올랐다. AAA급 은행채 금리도 7.63%에서 7.87%로 껑충 뛰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로 국고채 금리는 하향 안정화됐지만 은행채나 회사채 등 사채는 오히려 금리가 올랐다”며 “채권시장의 금리 스프레드(금리차이)가 커지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희비가 엇갈렸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 등 실물경제가 불안해지고, 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질 때는 펀드내 편입 채권을 잘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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