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3.6%·신규 취업자 10만명"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10.19 12:00

LG硏 '2009년 국내외 경제전망'

-수출둔화로 경기 하강추세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수입도 둔화돼 경상수지 균형수준 회복
-소비자물가 3.7%…환율 1100원…유가 90달러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취업자 증가수는 10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200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출둔화에 의해 주도되는 경기의 하강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2007년(5.0%)보다 낮은 4.4%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3.6%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수출부진이 기업과 근로자 수익 저하로 이어지면서 내년 실질 국민소득(GNI) 증가율은 1~2%에 어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수 관련해 우선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중이 줄어들면서 소비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외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설비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결정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 민간 주택건설 투자 침체 역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 연구원은 "단가하락과 물량증가세 둔화를 고려할 때 내년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8.9%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수출증가율 전망치(20.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내년 수입 증가율은 6.9%로 올해(28.4%)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경상수지는 올해 108억달러 적자에서 11억달러 적자로 균형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또 "민간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서비스부문의 고용흡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워 내년 취업자 증가수는 10만명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에는 평균 16만명 증가로 전망했다. 정부의 목표치(20만명)는 올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내년에 더욱 힘들게 되는 셈이다.

연구원은 다만 "경제활동 참가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실업률은 3.4%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가의 하향안정과 함께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연구원은 "경기 하강과 총수요 압력이 줄어들면서 올해 4.9%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3.7%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100원이 넘는 수준을 보일 것이고 유가는 90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침체국면에 집입하고 있다"며 "하강 국면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급격한 파국보다는 불황의 장기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정책 당국은 적극적인 감세 정책과 함께 필요시 임팩트 있는 재정지출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정책금리 인하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원은 "정부 개입이 시장의 대세가 아니라 시장 실패의 보완을 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에 따라 정부의 시장개입은 원칙을 갖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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