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나섰다" 패닉접고 기회 모색할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0.18 11:35

"모두가 두려워할때 욕심을 내라"…가치 투자 매수 기회

모든 사람이 증시 폭락을 두려워하고 있는 이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움직였다. 그것도 "남들이 두려워할 때가 바로 투자 적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버핏은 모든 투자자들이 증시가 끝없는 바닥으로 항해가고 있다고 공포에 휩싸인 지금 '역발상 투자'를 강조했다. 버핏식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현 지금은 가치 투자에 따른 수익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버핏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한 세대에 올까 말까한 최고의 투자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폭락과 폭등이 반복되는 장세가 연출됐다. 다우지수의 하루 등락폭이 1000포인트에 달하는 것은 이미 예사일이 될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고 투자자들의 두려움은 극대화됐다.

투자자들은 이제 금융위기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까지 감내해야 한다는 공포에 질려있다. 경기침체 그늘과 더불어 증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워런 버핏은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탐욕할때 두려워해야하며, 모든 사람이 두려워할때 욕심을 내야 한다"(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는 투자 원칙을 따르고 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이 공포심리를 이겨내고 역발상 투자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

버핏은 "주가가 이처럼 매력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개인적으로 미국 주식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개인 계좌를 통해 미국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가의 단기 움직임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증시는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되거나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되돌아오기 전에 회복될 것"이라며 "만약 당신이 로빈(개똥지바귀)이 되돌아오기를 기다린다면 봄은 이미 끝났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버핏은 "요즘 현금 자산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안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이들은 장기 자산배분으로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은 궁극적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겨 현금의 실질 가치 하락을 부채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향후 10년간 주식은 확실히 현금을 능가할 것"이라며 "하키 퍽이 있었던 곳이 아니라 있을 곳을 향해 스케이팅 한다는 웨인 그레츠키의 명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버핏의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비록 상승 마감하지는 못했지만,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세 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택착공이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소비심리가 역사상 최대폭 추락했지만 이날버핏 효과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1.41%(127.04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다우지수는 주간으로 4.8%, S&P500지수는 4.6% 상승세를 나타내며 일단 시장을 사로잡은 패닉에서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증시 변동성을 반영해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우는 VIX지수는 전날보다 4% 상승한 70.33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5일째 하락하며 단기자금시장의 빡빡한 금융사정은 점차 해소되고 있다. 이는 일반 소비자나 기업 대출을 늘려 경기가 침체를 빠져나오는데 어느정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그리고 증시가 폭락장에서 벗어나는데 심리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자금사정이 완전한 회복단계까지 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3개월만기 달러 리보금리는 전날 4.5025%에서 4.41875%로 내려갔다. 1개월물 리보금리도 4.2775%에서 4.18125%로 낮아졌다.

하루짜리(오버나잇) 달러 리보 금리 역시 전일 대비 27bp 급락한 1.67%를 기록, 200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물경제 침체와 실적 등의 영향으로 증시의 불안정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버핏의 말대로 지금이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좋은 저가 투자 기회라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이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기보다 어떤 주식이 좋은 주식인지 파악해보고 그에 따른 합당한 가치 투자를 준비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으로 보인다.

짐 더니간 PNC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시황은 매도가 봇물처럼 나오고 있는 것은 바닥이라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는 버핏식 매수 기회가 도달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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