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무서워"..뉴욕 증시, 경계매물로 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0.18 06:26

[뉴욕마감]버핏 "주식 살때" 불구, 경기지표 악화 부담

주말을 앞두고 급등락을 거듭한 미국 증시가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경기관련 지표 악화로 침체우려가 확산됐지만, 워런 버핏의 주식 매수 조언과 구글의 실적 호전은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불안과 희망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던 뉴욕증시는 장 마감을 앞두고 주말 돌발 변수에 대한 경계 매물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27.04포인트(1.41%) 하락한 8852.22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동안도 다우지수는 장중 550포인트 이상 등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번 한주간 4.75% 상승, 5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등락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88포인트 내린 940.55, 나스닥지수 역시 6.42포인트(0.37%) 떨어진 1711.29를 기록했다.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뉴욕증시는 하락출발했다.
개장에 앞서 발표된 지난달 신규 주택착공건수가 예상을 밑돌며 건설주의 동반 내림세로 이어졌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을 지속하며 소비에 대한 우려로 소매주와 항공주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이 미국 주식을 사들일때"라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말이 전해지고 구글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희망을 되살리면서 한때 다우지수가 세자리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짜리(오버나잇) 달러 리보 금리가 전일 대비 27bp 급락한 1.67%를 기록, 200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신용경색이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인 점은 추가 폭락에 대한 공포를 감소시켰다.

그러나 장마감을 앞두고 주말에 불거질지 모르는 돌발변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한 단기 매물이 늘어나면서 결국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 블루칩 금융주 약세..구글· 에너지관련주 분전

세계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가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세계 최대 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가 이날도 7.3% 내려서는 등 다우 구성 30종목 가운데 24개 종목이 하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4.16%, J.P모간은 2.86%, 씨티 6.42% 등 미 3대 은행들도 일제 하락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전날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3억5000만달러, 주당 4.24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발표, 주가가 5.53% 반등하며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구글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92달러로 팩트셋 리서치 집계 월가전망치 4.74달러를 웃돌았다.

에너지 관련 가격 반등으로 피바디 에너지가 11.7%, 콘솔 에너지가 8.8% 상승했다. 하지만 S&P500 지수 10개 업종 지수 가운데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9개가 약세를 보였다.

◇ 유가 배럴당 70달러 회복, 달러는 강보합권 등락


국제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서며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과, 단기 급락에 따른 경계심리가 반등요인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달러 오른 71.85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주간 동안 WTI는 8% 급락했다.

석덴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반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가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OPEC는 16일 당초 일정보다 3주 앞당겨 다음주 24일 긴급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세계 경제 침체가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고 하루 50만-100만배럴의 원유 생산 감축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시장의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미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달러가치도 주요 통화대비 소폭 등락을지속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3센트(0.31%)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413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008엔(0.008%)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01.59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0.02포인트 오른 82.47을 기록중이다.

◇ 지표는 악화 지속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보다 6.3% 감소한 81만7000건(연률 기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84만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상무부는 전월 착공건수도 이전의 89만5000건에서 87만2000건으로 수정 발표했다.

10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실업 증가와 금융시장 혼란 속에 사상 최대폭 급락했다. 증시의 거듭된 부진과 신용 경색 강화, 경기 둔화에 따른 감원 증가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가 크게 악화됐다.

10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70.3에서 57.5로 떨어졌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65.0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85.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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