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분양가 바겐세일'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8.10.17 18:00

아파트는 물론 타운하우스, 오피스텔, 상가 등 가격 할인 확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방 뿐만 아니라 수도권지역에서도 건설사들의 '분양가 바겐세일'이 본격화되고 있다.

분양조건에 계약금 납입금액 하향조정, 중도금무이자, 발코니확장 무료 등은 이미 '구 버전'이 된지 오래고 총 분양가에서 몇 %를 깎아 주는 식으로 공식 판촉에 들어간 업체들이 늘기 시작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월드건설은 지난해 12월 초 분양했다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김포 고촌 월드메르디앙 158㎡형 50가구의 분양가를 5%인하해 재분양에 나섰다. 분양가를 내려 공식적으로 공고를 내며 재분양에서 나선 것은 수도권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126~183㎡ 560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지금까지 140가구(25%)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다.

분양가 할인은 아파트 뿐만 아니라 타운하우스, 오피스텔, 상가 등 다양한 미분양 물량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성남 분당 구미동에서 분양된 영무예다음 타운하우스도 기존 분양가보다 무려 25% 내린 가격으로 재분양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총 15가구 중 1가구에 불과하지만 기존 분양가가 26억원(396㎡)에 달하는 고가 타운하우스다. 현재 분양가를 19억원선까지 내렸지만 아직까지 팔리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 분양된 타운하우스 아차산 인앤인 W-Class도 미분양 3가구를 기존 분양가보다 10% 내려 재분양하고 있다. 이 곳 역시 고가의 대형 주택형(210㎡, 286㎡)이어서 제 주인을 찾기 쉽지 않다.

여의도 '파크센터 오피스텔'도 분양가를 내려 재분양하는 대표적 사례다. 이 오피스텔의 분양업체인 파크센터프로퍼티스는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226㎡형과 202㎡를 3.3㎡당 2300만원대, 2100만원대로 낮춰 기존보다 20%가량 할인된 금액에 재분양하고 있다.

최고 3.3㎡당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고분양가 때문에 대거 미분양됐던 서울의 잠실 트리지움 단지 내 상가도 최근 분양가를 기존보다 3.3㎡당 500만∼600만원 가량 싸게 책정해 다시 내놨다.

유앤알 박상언 대표는 "매수자의 입장에선 잘만 찾으면 투자가치가 높은 분양물건을 기존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다만 주변시세에 비해 턱없이 높은 분양가로 책정했다가 싸게 해주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마케팅 수법을 쓰는 업체도 적지 않아 꼼꼼히 따져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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