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키코+PF…신저가 속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10.17 16:24

하나금융지주 52주 신저가...당분간 주가 약세 이어질 듯

은행주가 3일 연속 큰 폭으로 추락했다. 중소기업의 키코 손실 부담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 우려감이 커지면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은행업종지수는 전일대비 7.54% 하락해 200.57로 마감했다. 지난 14일 256.67에서 3일만에 22%나 폭락한 셈이다.

종목별로는 하나금융지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2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52주 최저가로 장중 고점대비 62.55% 하락했다.

기업은행, KB금융, 신한지주, 외환은행도 이날 각각 13.16%, 12.44%, 8.8%, 5.92% 씩 떨어지며 나란히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우리금융은 9.95% 하락했으며, 전북은행(4%), 부산은행(2.82%), 대구은행(2.67%)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지주와 예금보험공사가 93%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은행만 6%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던 기업들의 손실은 1조7000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피해액이 76%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씨티·신한·외환·국민·SC제일·산업 등 6개 은행과 거래한 기업들의 손실액이 전체의 88%에 달했다.


또한 올 6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32조6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11조82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이 11조277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의 PF대출 규모는 각각 5조2630억원과 2조4427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1조5730억원에 그쳤다.

반면 연체율은 하나은행이 0.95%로 가장 높았고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68%와 0.58%로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0.37%)을 웃돌았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34%와 0.17%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은행주의 주가가 얼마나 더 하락할지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의 낙폭이 확대되는 것은 중소기업의 키코 손실 부담과 PF의 부실 우려감이 가장 크다"며 "환율이 더 오르고 외환유동성 불안이 더 커지면 낙폭은 당분간 더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은행주가 자산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산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은행주가 충격을 받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안정화 됐을 때는 은행주가 가장 먼저 회복될 것"이라며 "정부는 좀더 고강도의 선제적인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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