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정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17일 복지부 기자실을 찾아 "자금시장의 스프레드가 줄지 않고 있다"며 "AA 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와 은행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국민연금의 회사채 투자 규모는 8조원으로 전체 채권 비중의 5%에 불과하다"며 "만기 도래한 국채에 투입됐던 자금을 회사채 등으로 돌리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여력은 약 10조원 정도가 있다"며 "다만 회사채 투자로 위험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투자규모는 확정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한국토지공사가 발행한 1000억원 규모 10년 만기 회사채(7.25%)를 인수했다.
김 본부장은 "수익률 측면에서 3년보다는 5년, 7년 만기 등 장기채를 선호한다"며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이 5년, 7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면 국민연금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발행예정인 SK텔레콤의 채권도 모두 인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전략을 바꾸게 된 이유는 국채와 은행채 금리 스프레드(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3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연 8% 수준으로 올라간 반면 국채는 5.7%, 5.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지만 이를 인수할 곳은 많지 않다"며 "이런 회사채를 인수해 국민연금은 수익률을 제고하고, 기업과 은행 등은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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