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려워도 손해는 못 보죠"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8.10.20 15:11

건설업계, 공사물량난 불구 입찰참여 주저

"아무리 건설경기가 최악이라지만 무턱대고 아무 공사나 수주할 수는 없죠."

건설업계가 최악의 건설공사 물량난 속에서도 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공사비가 박하게 책정된 공공공사는 물론 금융위기에 따른 리스크 증대로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에 대해서도 건설사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

공공공사의 경우 최근 들어 입찰 참여사가 전혀 없거나 1개사에 그쳐 유찰된 공사는 부산역사 증축공사, 인천어린이과학관 건립공사, 서남권야구장 건설공사, 이순신광장 조성공사 등이다.

이들 공사는 모두 예산이 박하게 책정돼 건설사들이 외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들 공사는 정부의 예산 10% 절감 의지에 따라 최근 급등한 자재값마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예산이 실공사비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과감히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역세권과 광교비즈니스파크 등 공모형 PF개발사업도 최악의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과 사업성 악화 등의 이유로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16일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공모' 접수결과 참여업체가 없어 사업공모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공모 무산 배경으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경기가 악화되고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시가 집객력이 높은 대규모 백화점과 대형마트 입점을 규제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오는 27일 사업제안서를 마감하는 광교비즈니스파크 개발사업도 사업을 준비중이던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이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유찰이 불가피해졌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각해 2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국내 대기업과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조건 때문에 사업구도를 짜기가 버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PF개발 담당자는 "대전역세권과 광교비즈니스파크 사례처럼 지자체가 무리한 사업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다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도 어려워 당분간 공모형 PF개발사업 시장은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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