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 인수 탈락..단기 '긍정적'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10.17 08:32

M&A 불확실성 해소…장기적으로는 철강가격 회복이 관건

증권업계는 포스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탈락에 대해 "인수·합병(M&A)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단기적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그 동안 불투명한 철강 시황과 대우조선 인수관련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로 16일에는 신저가까지 추락하는 등 시장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철강재 공급과 해양에너지 개발 등을 기대했지만, 6조원을 넘는 인수가격은 주가에 부담이 됐다.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포스코는 M&A 이슈에서 벗어나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철강과 조선·해양을 통한 사업 확장 전략 수정은 불가피하지만, 인도·베트남 등 해외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재무적 부담이 줄고 유보된 자금으로 해외 철강업체에 대한 M&A를 시도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A 입찰 금액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주가가 최근 10년간 저점수준인 PBR 0.8배(내년 예상실적 기준)까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대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 등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우조선 인수 실패가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금 부담에서 벗어나 시장에 안도감을 주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대어급' 인수전에 유무형의 전력을 소진한데다 그 동안 강조해 온 시너지 창출이 불가능해져 장기적 성장 전략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종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가 미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인수 실패는 포스코가 무리한 '베팅'을 해서라도 확보하고 싶었던 장기 성장 동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M&A 이슈 해소 이후 장기적인 주가 상승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서 철강 가격 상승 전환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내 철강재 수요 감소로 저가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국제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르셀로 미탈과 중국 철강업체 등 주요 철강사들이 감산을 통해 가격 안정을 시도 중이고, 원가수준까지 하락한 중국 내수시장의 가격을 고려할 때 추가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실물경기 회복의 시그널이 있어야 철강 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도 "경기하강이 부각되면서 전세계 철강업종 주가는 철강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주가의 추세 반등을 위해서는 철강가격 반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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