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대반등..저점매수+'야후'촉매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0.17 05:57

다우 401p↑, 진폭 800포인트 급등락

뉴욕증시가 막판 극적인 대반등에 성공했다.

장중 한때 다우지수가 38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전날에 이어 폭락세를 이어가는 듯 했던 미 증시는 마감 1시간을 남겨두고 매수 주문이 급증하며 큰 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다우지수 변동폭이 800포인트를 넘어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01.35포인트(4.68%) 상승한 8979.2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733포인트 폭락한 바 있다.
S&P500지수는 38.59포인트(4.25%) 올라선 946.4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89.38포인트(5.49%) 폭등한 1717.71을 기록,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개장초 잠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부진한 경기 지표로 인해 장중반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커졌다.
9월 산업생산에 이어 10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가 기록적으로 폭락했고, 주택건설업 경기지수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렸다. 씨티,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금융회사들이 예상보다 심각한 실적 저하를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이로 인해 다우지수 하락폭이 380포인트, 4%이상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오후 들면서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보합권으로 올라선 미 증시는 장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합병에 대한 관심을 다시 표명하면서 야후 주가가 급등한 점이
저가 매수심리를 부추기며 기술주 강세의 촉매가 됐다. 엑슨 모빌이 11.4%급등하는 등 낙폭이 컸던 에너지 관련주의 반등도 가세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고,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작았다는 점 등도 '저가 매수' 논리를 제공했다.

◇ 야후 합병 가능성 재부상, 구글 IBM 실적..증시에 활력

경기침체와 주가급락으로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면서 주식시장에 상승 촉매가 됐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CEO)은 이날 "야후와의 합병은 야후 주주와 MS 주주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발머회장은 이날 미 올란도에서 열린 '가트너 ITXPO'에 참석, "야후합병 시도가 벽에 부딪쳤지만 여전히 향후 합병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S는 금융위기가 심화돼 주가가 폭락하기 이전인 6개월전 주당 33달러에 야후 경영권 인수를 제의한바 있다. 야후측은 MS의 인수 제안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이를 거부했다.
발머 회장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야후 주가는 10.6% 급등했다.
MS주가 역시 6.8% 상승했다.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구글과 IBM도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되며 각각 4.1%, 3.7% 상승,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다.

반면 전날 부진한 4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한 이베이는 이날도 2.3% 떨어졌다.

◇ 금융주, 실적 따라 혼조

주요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금융주는 여전히 증시의 부담이 됐다.

씨티그룹은 개장전 지난 3분기동안 28억달러, 주당 60센트 손실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 떨어졌다.4분기 연속 분기 손실이 지속됐다.
3분기 손실은 증권과 은행 사업에서 44억달러의 세전 상각을 단행한 여파가 컸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는 주당 58센트의 손실을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된 메릴린치는 예상대로 지난 3분기 순손실이 51억5000만달러, 주당 5.58달러를 기록, 5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때 주가 하락폭이 커졌지만 막판 반등으로 0.6% 하락세에서 장을 마쳤다.


뉴욕멜론은행(BNY멜론)은 16일 3분기 순이익이 일년전에 비해 53% 떨어졌다고 공개했다. 세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자금과 주식, 채권 등을 빌려주는 업무를 전문으로하는 1위 커스터디 은행이다.
일회성 비용과 이익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72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69센트를 웃돌면서 주가가 6.3% 뛰었다.

◇ 유가 70달러 붕괴..달러 강세

국제유가가 14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밀려나며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9달러(6.3%) 급락한 69.8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23일 이후 최저가격이다.

지난 7월11일 기록한 최고가 147.27달러에 비해서는 52.5% 폭락했다.

원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68.57달러까지 급락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된데다 원유 재고가 예상밖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날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560만배럴 증가한 3082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는 2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 증시가 강세로 반전하고 국제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7달러(0.27%)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463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69엔(1.69%) 급등(엔화가치 급락)한 101.64엔에 거래됐다.
미 증시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던 엔/달러는 미 증시 급등으로 엔 캐리 트레이딩 여건이 확대되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 제조업 지표, 곤두박질 지속...실업 물가는 긍정적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 지난 9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2.8%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4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산업생산은 연준의 금리인하 판단과 전문가들의 경기침체 판단을 위한 핵심 변수다.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유틸리티 등 미국의 전체 제조업의 생산활동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로, 34년만의 큰 감소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심한 침체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16일 필리델피아 연준이 공개한 10월 공장 생산 지수(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는 마이너스 37.5였다. 1990년10월 이후 최저였다. 이전 달 +3.8에서 크게 악화됐다. 마이너스 수치면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 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뜻한다. 미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치는 5.1이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6일(현지시간) 10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가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1985년 지수 산정 이후 최저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 월가 전망치는 17이었다.

미국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에 비해 변함이 없었다. 에너지와 자동차, 항공료 운임 하락이 물가 상승을 억제한 것이다. 그러나 억제의 이유가 경기침체라는 부정적 배경 때문이었다.
미노동부는 이날 9월 CPI가 변함없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전월에는 0.1% 하락했다. 블룸버그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6만1000건이었다. 전문가 예상치는 47만건이었다. 이전주 신청건수는 47만7000건으로 조정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