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 입찰 탈락(종합)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10.16 20:18

산업은행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포스코가 결국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한화와 현대중공업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산업은행은 16일 포스코-GS의 컨소시엄이 결렬된 이후 법무법인 광장에 자문한 결과 입찰참여 자격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고 내부검토 결과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GS의 탈퇴로 컨소시엄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이는 제안서의 본질적인 변동을 수반하는 것"이라며 "포스코를 참여시킬 경우 입찰절차의 공정성을 현저히 침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은 관계자는 "법무법인의 의견을 바탕으로 공동매각추진위원회 논의를 거친 결과 법무법인과 동일한 의견에 도달했다"며 "매각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포스코-GS 컨소시엄의 입찰제안서를 무효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실리보다 명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은 포스코를 떨궈내면서 보다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매각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만일 포스코에게 입찰자격을 부여했다면 당장 경쟁자인 한화의 법적소송에 직면하게 될 상황. 이 경우 연내 매각완료라는 목표달성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또 행여 한화나 현대중공업이 본입찰 제안서 수정을 요구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같은 컨소시엄 파기는 인수합병사상 유례가 없었던 만큼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하지만 산은이 잃은 것도 있다. 대우조선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선 2파전보다 3파전이 유리하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불참으로 벌써부터 대우조선 매각에 김이 빠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수의지를 불태웠던 두 후보를 동시에 잃은 것도 산은으로선 뼈아프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법률해석상의 문제인데 가급적이면 많은 프러포즈를 받아서 잔치가 됐으면 했을 산업은행도 이렇게 돼서 난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은은 예정대로 오는 24일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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