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때린 S&P, 국가등급은 안정적 "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10.16 19:34

(상보)원화 폭락, 펀더멘털 볼때 비이성적

전날 한국의 7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조정해 충격을 던진 S&P가 16일에는 국가신용등급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은행 등급전망이 불안한 것과 달리 국가 등급은 변함없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은행의 유동성과 원화에 대한 압박이 지속된다면 재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의 싱가포르 소재 본부장인 오가와 다카히라씨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의 등급 상태에 대해 너무 놀랄 필요가 없다. 펀더멘털을 본다면 현재의 신용등급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국 원화 가치는 S&P의 은행 등급 조정 등의 영향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10.6%, 131.60원)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26.50포인트(9.4%)나 급락했다. 이는 2001년9.11테러 이후 가장 큰 하락이었다.

오가와 씨는 "원화 급락은 10년간 성장을 지속한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인 한국의 지위를 고려할 때 '비이성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한국의 시스템이 원화에 대한 매도 압력에 계속 노출된다면 한국내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이렇게되면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P는 한국의 장기 외화 표시채권에 대해 A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05년7월 한단계 상향조정한 결과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주가와 통화 하락에 대해 전세계 금융위기가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린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해외투자자들은 올들어 30조7000억원(233억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S&P는 한편 전날 국내 7개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등급하향은 아니지만 지난주 은행과 국가신용등급을 연계시킬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놓은 후 불과 1주일 만에 부정적 조치를 실행에 옮겼다.

S&P는 꼭 11년 전인 1997년 10월 24일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려 국제통화기금(IMF)으로의 구제금융을 재촉했던 ‘저승사자’역할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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